“저출산·고령화 문제해결 위해 청년지원 필요…일·가정양립 해결 책임주체 정부>남편>기업 순”
[문화뉴스] 우리 국민 10명 중 7명은 현재 우리나라의 청년들을 불행한 세대라고 느끼고 있으며, 국가 미래를 위해 집값 하락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저출산·고령화 문제해결을 위해서라도 청년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상당수였다.
이상림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 연구위원과 유재언 부연구위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저출산·고령화 시민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6월 중순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면접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2.2%포인트다.
‘우리나라 청년들은 얼마나 행복하다고 생각하느냐’는 문항에서 ‘불행하다’(매우 불행+조금 불행)는 응답은 73.4%나 됐다. 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은 우리나라 청년들을 불행하다고 느끼고 있는 셈이다.
반면 ‘행복하다’(조금 행복+매우 행복)는 응답은 26.6%에 불과했다.
‘우리나라 아이들은 얼마나 행복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서 역시 ‘불행하다’는 52%, ‘행복하다’는 48% 수준으로, 불행하다는 응답률이 더 높았다.
대상을 노인으로 바꿨을 때도 ‘불행하다’는 응답이 59.1%로 과반을 차지했다. 연령대를 막론하고 전반적으로 행복한 세대는 없다는 인식이 강하게 나타나는 대목이다.
조사 대상자 중 87.3%는 저출산·고령화 문제해결을 위해서라도 청년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었다.
최근 심화하고 있는 저출산 문제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주거문제와 관련해서는 대다수의 응답자들이 ‘집값 하락’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중 ‘나와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 주택가격이 앞으로 어떻게 변화돼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문항에서 ‘하락해야 한다’(대폭 하락+소폭 하락)는 응답은 69.8%에 달했다.
반면 ‘유지돼야 한다’는 22.5%, ‘상승해야 한다’(소폭 상승+대폭 상승)는 7.7%에 각각 그쳤다.
일·가정 양립 문제해결에서 누구의 역할이 가장 크다고 보는지에 대한 질문에서는 ‘정부’(45.8%)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남편(17.5%), 기업(15.7%), 지역사회(13.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아내의 역할이 가장 크다는 응답률은 7.4%에 불과했다.
‘현재까지 정부의 출산·양육 지원정책이 자녀양육 가구에 도움이 됐느냐’는 문항에서 ‘도움이 됐다’(조금 도움+매우 도움)는 이들은 46.4%였다. ‘도움이 안 됐다’(전혀 안 됨+매우 안 됨)는 응답은 53.6%로 더 많았다.
출산·양육 정책이 도움이 됐다는 응답은 미혼자(38.6%)보다 자녀가 있는 경우(47.0%)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저출산 문제해결을 위한 정부의 지원이 충분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서는 ‘불충분했다’가 76.1%로 ‘충분했다’(23.9%)는 응답보다 훨씬 많게 나타났다.
이상림 연구위원은 “저출산·고령화에 대한 성, 세대, 지역, 계층 등 다양한 사회적 논의가 형성돼야 한다”며 “정부 역시 기존의 정책개발의 역할과 함께 사회적 논의의 장을 마련하고, 사회적 합의를 모색하는 역할을 함께 수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