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적 풍요로 과연 인간은 행복한가?"라는 화두(話頭)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차홍규 작가.

그는 현대인들에게 '물질적 풍요가 곧 행복이냐'에 많은 의문을 가지고 작업에 임하면서 물질문명에 걸맞게 정신문명도 발전하기를 작품으로 표현하고 있다. 즉, 이성 자체도 도구화 되어가는 우리 현실에 작가는 정치인도 사업가도 아니지만 도구적 이성이 아닌 순수한 이성을 찾고자 작품으로 호소하고 있다.

차홍규 작가는 하이브리드 작가로서 돌, 나무, 금속, 한지, 유리 등 작가들이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재료를 공장에 맡기지 않고 직접 제작하고 있다. 그는 타고난 감각을 작품으로 표현하려면 먼저 기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가능을 연마하기 위하여 그림, 조각, 공예 등 다방면의 국가 기능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차 작가는 "재료나 기타 여건에 구속받아 적당히 타협해 만드는걸 작품이라 할 수는 없다. 거칠고 서툴지라도 작가의 손을 거쳐 작가의 숨결을 담아내야 비로소 작품이 된다"고 강조한다. 한편, 차홍규 작가의 평면 작품 작업은 남북 갈등은 물론 동서갈등, 이념갈등, 빈부갈등에 직면한 우리 한국사회가 서로 상대의 존재를 인정하고 발전적인 비판 속에 조화를 이루는 상생의 사회로 나아가자는 취지의 작품이고, 입체작품은 도구적 이성으로 물질만능의 현대사회가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이성(理性)조차도 도구화되어 가는 우리 현실을 비판한 작품이다.

홍익대 석사, 동신대 박사 과정을 수료한 그는 88올림픽 기념 공모 작품전 서울 시장상 및 장관상 등 다수의 수상경력과 개인전 42회, 초대전 및 단체전 300여회를 진행하였으며 중국 북경 청화 대학교 미술대학 교수를 정년 퇴임하고 현재 한ㆍ중 미술협회장을 맡고 있다.

한편, 차홍규 작가는 왕성한 작품활동 가운데서도 650페이지가 넘는 <알수록 다시 보는 서양미술 100>을 출간하였는데 어렵게 생각하였던 서양미술을 그림이 알려주지 않는 그림 속 숨겨진 이야기를 중심으로 쉽게 서술하여 누구나 쉽게 서양미술사의 전문가가 되게 만드는 신기한 마력을 지닌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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