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많이 흘리면 혈전 위험 높아져…노인, 체내 수분 적어 위험 노출 가능성 커 

무더위가 심혈관질환의 위험도까지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뉴스] 며칠째 지속되는 폭염으로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가운데, 무더위가 혈액의 농도를 높여 심혈관질환의 위험도까지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가정의학과 및 심장혈관내과 전문의 등에 따르면 여름철 온도와 습도가 모두 높은 날씨에 땀을 많이 흘리게 되면 혈액에서도 수분이 빠져나가 혈액의 농도가 높아지게 된다. 

이렇게 농축된 혈액은 혈관을 막을 수 있는 형태로 변할 가능성이 커 뇌경색, 심근경색, 동맥경화 등 심혈관계통 질환이 유발되거나 재발할 위험도 커지게 된다. 

특히 일반 성인에 비해 만성질환에 취약한 노인의 경우, 체내 수분도 적기 때문에 더욱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가능한한 더위를 피하고 수분섭취를 자주, 충분히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특히 노인들은 만성질환에 취약한 데다 체내수분이 적기 때문에 심혈관질환 위험이 더욱 크다.

김용환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탈수가 오래 지속될 경우 부정맥 등이 유발돼 혈전이 혈관 일부를 막을 위험이 커지게 된다"며 "협심증을 앓았거나 이미 스텐트(stent) 시술을 받은 이력이 있는 환자는 더욱 더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대표적인 심혈관계질환인 급성심근경색 역시 더운 여름철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당뇨나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등의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혈액의 농도마저 높아지게 되면 급성심근경색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인 동맥경화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상 급성심근경색은 겨울철에 자주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월별 환자 수의 차이는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건의료빅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급성심근경색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2만6913명으로, 12월(2만6927명)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뿐만 아니라 오히려 1월(2만4632)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환자 역시 탈수증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각별히 관리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 역시 탈수증세가 나타나지 않도록 각별히 관리해야 한다.

더운 날씨는 탈수를 유발해 혈액 내 당수치를 끌어올리고, 혈당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는 경우 자율신경계에 합병증을 일으키기 쉽다. 자율신경계에 무리가 가면 기립성 저혈압이나 체온조절 감퇴로 인한 열사병 등이 일어날 위험도 커지게 된다. 

수분 부족으로 혈액 농도가 높아지는 것을 막기 위해선 무엇보다 자주 물을 마셔 수분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무리한 운동도 삼가야 한다. 자칫 과하게 운동해 탈수 증세가 나타나면 맥박 수가 빨라지게 돼 심혈관질환 유발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 더위를 식히기 위해 냉수로 샤워하거나 갑자기 찬물에 들어가면 일시적으로 심박 수가 급격히 올라갈 수 있으므로 샤워는 미지근한 물로 하는 게 좋으며, 물놀이 전에는 반드시 준비운동을 거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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