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주 “생존권 위협받는데 본사는 제 배불리기에 급급”

[문화뉴스] 내년도 최저임금안이 인상됨에 따라 편의점주들의 경영난이 심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일부 편의점 본사가 사례비까지 내걸며 신규 가맹점주 모집에 나서고 있다.

내년도 최저임금안이 인상됨에 따라 편의점주들의 경영난을 겪는 가운데 일부 편의점 본사가 사례비까지 내걸며 신규 가맹점주 모집에 나섰다.

26일 GS25 가맹점주 등에 따르면 GS25 본사는 지난 24일 자사 편의점 경영주들에게 ‘경영주 소개 포상비 프로모션 안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냈다.

공문에서 본사는 “창업을 희망하시는 예비경영주님 소개를 부탁드린다”며 소개한 예비경영주가 면담을 통과할 경우 1명당 10만원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또 해당 프로모션 기간에 대해 7월 25일부터 오는 12월 31일까지임을 명시했다. 함께 소개한 예비 경영주가 실제로 점포를 열 경우에는 ‘경영주 소개포상금’으로 5만원을 지급하는 내용과 편의점이 들어서기 좋은 자리를 알려주는 ‘입지소개’ 포상금으로 100만원을 지급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경영주·입지 소개 포상금은 기존에도 시행하던 정책이다. 그러나 이번은 실제 창업으로 이어지지 않아도 적절한 사람을 소개하기만 해면 사례금을 지급하겠다고 해 이례적이다.

이같이 본사가 나서는 것은 국내 편의점 성장세가 둔화하는 상황과 함께 최근 최저임금 인상 이슈까지 더해지면서 나온 고육지책(스스로 희생하면서 내는 대책)으로 해석된다.

GS25 본사 관계자는 “최근 신규 가맹문의가 뚝 끊기고 기존 점포도 경영주들이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서 사업 유지를 위한 생존 차원에서 나온 대책”이라고 말했다.

실제 '빅3'인 편의점(CU·GS25·세븐일레븐)의 점포 순증(개점 점포 수에서 폐점 점포 수를 뺀 것)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 2378곳에서 올해 상반기 1007곳으로 빠르게 감소했다. 지난해 주요 편의점 본사의 영업이익률은 1∼4%였고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0∼1%대로의 감소가 나타났다.

GS25 본사 관계자는 “해당 공문을 보낸 것이 사실”이라며 “최근 신규 가맹문의가 뚝 끊기고 기존 점포도 경영주들이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서 사업 유지를 위한 생존 차원에서 나온 대책”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편의점주들 사이에서는 본사가 기존 가맹점주의 경영 부담을 덜어주기 보다 가맹점 확대에 기를 쓰고 노력한다며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편의점주들은 올해 최저임금이 16.4% 인상된 데 이어 내년도 최저임금 또한 10.9% 인상 된다고 결정되자 압박을 견딜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점주들은 정부에 최저임금 차등적용 등을 요구하고 있는 한편 본사에서는 가맹 수수료 인하와 같은 대책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편의점 점주는 “본사의 포상금 정책이 마구잡이로 편의점 수를 늘려 편의점 과당경쟁을 심화시키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GS25 한 점주는 “인건비 등 각종 비용 증가로 편의점주들이 생존권을 위협받는데 본사는 제 배 불리기에 급급하다”며 “추가 상생정책을 할 재원은 없고 포상비 재원은 있단 말이냐”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점주는 “본사의 포상금 정책이 마구잡이로 편의점 수를 늘려 편의점 과당경쟁을 심화시키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이같은 목소리에 GS25 본사 관계자는 "근접출점 제한 원칙(동일 브랜드 250m 이내 신규 출점 금지)을 지키고 있고, 점주들을 위한 상생정책도 꾸준히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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