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쓰레기 대란서 '안티 플라스틱' 사회까지

[문화뉴스] 4월 발생한 재활용 쓰레기 대란 이후 우리나라가 플라스틱 사회에 위기의식을 느끼고 ‘안티-플라스틱’ 사회로의 국면을 맞이했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이러한 시류를 인식한 듯 지난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UN이 선정한 이번 환경의 날 공식 주제는 ‘플라스틱 오염으로부터의 탈출’이고 우리나라는 ‘플라스틱 없는 하루!’로 정했다”며 “플라스틱을 다 치우면 책상이 텅 빌 것 같다”면서 “나의 ‘조금 불편함’이 우리 모두의 편리함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회용품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곳은 커피전문점이다. 환경부는 2015년 기준 국내 커피전문점에서 사용되는 플라스틱 빨대의 양이 최소한 26억 개가 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러한 상황에 스타벅스는 종이빨대를 시범적으로 몇몇 매장에 도입했으며, 컵에 입을 대고 마시면 얼음이 쏟아질 우려가 있는 아이스 커피에 빨대가 필요하지 않은 컵 뚜껑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이러한 감축 노력을 통해 국내에서 1년간 1억 8000만 개 가량 사용되었던 플라스틱 빨대를 없앨 예정이다.

또 던킨도너츠나 베스킨라빈스 등은 지난 6월부터 빨대를 요청 시에만 제공하고 있으며, 아이스 커피용 컵 뚜껑을 출시할 예정이다. 엔제리너스도 컵뚜껑을 다음달 중순부터 출시해 플라스틱 빨대의 사용량을 50%를 절감하겠다고 발표했다.

외식업체 닥터로빈은 국내 최초로 쌀 빨대를 도입했는데, 쌀 빨대는 플라스틱 빨대와 두께가 유사해 이질감이나 불편함 없이 음료를 즐길 수 있다.

비 오는 날 건물 앞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쓰레기는 우산 비닐커버이다. 우산 비닐커버는 국내에서 매년 2억장 이상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사태에 대해 산청군, 부산시청, 대구시청 등 전국 각지 지자체들은 친환경 우산 빗물 제거기를 설치해 타개하고자 했다. 빗물 제거기 내부에 흡수력이 좋은 소재가 부착돼 있어 몇 번 문지르기만 하면 빗물이 적절히 제거되므로, 비용적·환경적 측면에서 더욱 효율적인 방안이다.

4월 재활용 쓰레기 대란과 함께 떠오른 이슈는 ‘페트병’이었다. 일본 등과는 달리 잘 떨어지지 않는 접착제를 사용해 페트병에 라벨을 붙여 페트병 재활용이 불가능하다는 문제나, 유색 페트병을 제조해 재활용을 어렵게 만드는 문제 등이 해결되어야 할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다.

그에 따라 4월 환경부는 포장재 생산업체와 자발적 업무협약을 체결해 2019년까지 무색 페트병만 사용하고 페트병을 재활용이 쉽도록 디자인하도록 했다.

이러한 업무협약에 따라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6월 이후 생산되는 제품부터 라벨을 깔끔하게 제거해 재활용을 용이하게 하는 ‘에코 절취선’을 적용했다.

GS리테일도 자체브랜드 상품을 통해 에코 절취선을 적용한 상품을 출시했으며,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 8.0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수용성 접착제를 사용한 페트병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커피전문점, 외식업체, 유통업체 등 사회 내 여러 분야에서 환경 오염에 책임을 느끼고 ‘안티-플라스틱’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기업들의 노력만으로 친환경 사회로 나아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작은 실천 하나가 지구의 미래를 만든다. 커피전문점에서 커피 마실 때 일회용 플라스틱 컵 대신 머그컵·텀블러를 드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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