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인 27일, 당시 북한 지역에서 전사 또는 실종한 미군 유해를 이송할 미군 수송기가 오산 미국 공군기지에서 출발했다.

북한은 최근 판문점에서 유엔군 사령부가 보관해온 미군 유해송환용 나무상자를 수령했으며, 유해를 송환하기 위한 준비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정부 관계자는 “미군 수송기가 오늘(27일) 오전 5시 55분 오산 기지에서 이륙했으며, 원산(갈마비행장)에 오전 6시 55분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 돌아올 것으로 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에 유해 송환용 나무상자 55개 전달됐으나 실제 이송될 유해가 몇 구가 될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진행될 미군 유해송환은 지난 6‧12북미정상회담에 합의에 따른 것이다. 

북미정상회담 공동성명 제4항에는 ‘북미는 이미 확인된 전쟁포로, 전쟁실종자들의 유해를 즉각 송환하는 것을 포함해 전쟁포로, 전쟁실종자들의 유해 수습을 약속한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북미 양측은 지난 15일과 16일 판문점에서 미군 유해송환 관련 장성급 회담과 실무회담을 각각 개최했으며, 미군 유해 55구 가량을 전쟁협정 체결일인 27일 항공편으로 송환키로 합의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그동안 확보해놓은 미군 추정 유해 200여구에 대해 자체적인 감시작업을 통해 동물 뼈 등을 가리는 작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 수송기는 원산 갈마 비행장에서 미군 유해를 돌려받은 뒤 오산 공군기지로 복귀할 예정이다. 

이송 전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 관계자들은 북한 현지에서 간단한 확인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유해가 오산 공군기지로 오면 미군 측은 간단한 약식행사를 가질 예정이고, DPPA 관계자들은 이곳에서 재차 확인 절차를 시행한다. 또 나무상자에 담긴 유해를 금속관에 옮기는 작업 등을 진행한다.

이후 다음 달 1일께 하와이로 유해를 옮겨 유전자(DNA) 조사 등을 한 뒤, 미국 현지 가족과 유전자를 대조한다. 아울러 본격적인 유해 봉환식도 하와이에서 열릴 예정이다.

외교소식통은 “미군은 유해를 오산기지로 송환해 의장대 등이 참여하는 약식행사를 할 계획으로 안다. 본격적인 행사는 아마도 하와이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미군 유해 송환은 지난달 12일 북미정상회담의 합의사항으로, 북미 간 합의가 처음으로 이행되는 만큼 북미협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