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서 회오리바람 발생...12호 태풍 '종다리', 한반도 열기 식힐 단비 내릴까

이렇듯 무더위가 계속되는 한반도에 기상이변까지 발생하자 태풍을 기다리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태풍이 더워질대로 더워진 한반도를 식힐 단비를 선물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문화뉴스] 27일은 중복(中伏)이다. 중국에서 유래한 초복(初伏), 중복, 말복(末伏)의 '삼복'은 우리 민족의 24절기 가운데 가장 더운 시기로 '여름의 불기운(火)에 가을의 찬 기운(金)이 3번 굴복하는 날'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올해는 특히 폭염이 장기간 이어지며 3복의 의미를 더욱 강하게 느끼게 하고 있다.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에 기상이변까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지난 25일에는 국내에서 회오리바람이 발생하기도 했다. 

포항 신흥초등학교에서 나타난 이 회오리바람으로 인해 약 1분 간 화분이 깨지고 건축 자재가 날아다니는 등 위협적인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회오리바람은 운동장의 흙먼지를 빨아들이면서 무서운 기세로 커졌으며 다행히 하교 시간 이후여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회오리바람에 날려 다니던 건축 자재들로 인해 화분이 부서지는 등의 피해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토요일 오후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 모식도

이번에 발생한 회오리바람은 기상학자들 사이에서 '더스트 데블', 먼지악마로 불린다. 

원인은 폭염으로 강한 햇볕에 의해 지면 일부가 다른 곳보다 뜨거워지면서 데워진 공기가 상승 기류를 발생하게 했고, 이때 주변 공기가 회전하며 흙먼지를 빨아들여 큰 먼지 기둥이 발생한 것이다.

이렇듯 무더위가 계속되는 한반도에 기상이변까지 발생하자 태풍을 기다리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태풍이 더워질대로 더워진 한반도를 식힐 단비를 선물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특히 12호 태풍 '종다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2호 태풍 종다리는 27일 현재 일본 남해상에 위치해 있다. 소형 태풍이지만 세력이 ‘강’이면서 방향이 동북동 쪽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알려지며 한반도에 희망을 주고 있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지난 26일 오후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일기 예보 경력이 40년 됐는데, 올해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태풍이 왔으면 하는 생각을 해 봤다"고 말했다.

제12호 태풍 '종다리'의 예상 진로

이어 "종다리가 한반도에 태풍으로서의 영향은 없지만 이 태풍이 저기압으로 변한 다음 우리나라 쪽으로 이동해 온다면, 29~30일 사이에 남부지방 비가 예상되면서 일시적으로 선선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반 센터장은 "만일 이번에 태풍 같은게 식혀주는 것 없이 8월 중순까지 계속 이런 형태가 유지가 되면 올해가 더 더워질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하며 "현재로 봐서는 태풍 외에는 폭염에 영향을 미칠 변수가 없다"고 전했다.

27일 11시 기상청의 방재 속보에 따르면 현재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경보가 발생해 있으며 낮 기온이 35도 이상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또 이번 무더위가 향후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27일과 28일 사이에 소나기와 비 예보가 있어 열기가 조금은 식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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