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강원 홍천군의 홍천문화예술회관에서는 이준철댄스랩과 홍천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시선넘어 생각하는’ 주제의 현대무용 공연이 있었다.

‘현 시대의 아버지를 말하다.’라는 부주제로 펼쳐진 본 공연에는 약 250명의 관람객이 찾았으며 홍천문화예술회관이 만석이 되었다.

홍천문화예술회관 이병우 담당자는 “1995년경 회관 개관 이후, 무더운 여름 휴가철임에도 단체관람이 아닌 방식으로 현대무용 장르가 만석을 채웠던 사례는 유례는 없었으며 믿기지 않는다“며 놀라움을 표현하였다.

서울특별시의 3배인 홍천군은 북쪽으로 춘천시 남쪽으로 평창군, 서쪽의 가평, 동쪽의 강릉시가 접해있으며 군부대 시설이 많기 때문에 홍천구에서 공연을 할 경우 관람객의 접근성을 감안하면 모객과 흥행에 있어서는 다소 극복해야 할 사항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본 공연을 기획 총괄한 이준철댄스랩의 이준철 대표는 공연 기획부터 홍보까지 철저히 이러한 극복사항을 감안하였고, 지리와 장르의 한계를 오히려 기회 요소로 극복하여 흥행까지 이끌었던 점에서 그의 리더십이 호평을 받고 있다.

현대무용 공연이 가지고 있는 비인기라는 설움과 공연장의 지리적 한계를 알고 있었던 그는 관객과 거리 좁히기를 위하여 ‘현 시대의 아버지를 말한다’라는 부제목과 내용구성으로 우리가 겪고 있는 사실적인 가족메시지를 담은 내용으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공연을 기획하였다.

또한, 귀에 익숙한 음악과 배우들의 표현을 통해 온가족이 가볍게 즐기고 대중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현대무용 장르를 탈 장르화 하면서 대중에게 가깝게 다가갔다.

하지만, 그러한 공연도 모객(募客)을 하지 못하면 흥행에 실패하고 잊혀지기 쉽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던 이준철 대표는 “홍천으로 문화휴가가요~”라는 홍보 컨셉으로 지인과 주변인들에게 지속 홍보를 하였다. 그로 인해 이날 참석한 많은 관람객들은 서울, 경기, 인천 등지에서 휴가철을 맞아 온 가족단위가 많았으며, 온 가족이 휴가와 문화체험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듯 이색적인 가족 문화프로그램으로 가치를 더했다는 평이다.

또한, 문화적 혜택에 취약한 인근 군부대와 어르신들을 찾아다니며 초여름부터 50여일간 흘린 땀방울로 이날 공연의 관객은 남녀노소 지역불문으로 이루어졌다.

이준철댄스랩 이준철 대표는 “현대무용은 어려운 장르가 아닌 우리가 주변에서 겪을 수 있는 사회문제를 다뤄야 하며, 현대무용이 가진 춤과 메세지 전달 방법을 통하여 보다 쉽고 흥미로운 메시지로 다가가야 한다. 현시대 아버지가 대면한 삶에 대해 담론을 통해 이시대의 아버지에게 응원의 메세지를 전하고자 금번 공연을 준비하였으며 현대무용 장르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소통방식을 보다 진화시켜 지속적으로 대중화 되어야 한다”며 포부와 소감을 전했다.

강원문화재단 공연장단체 육성사업 관련 이준철댄스랩을 전략컨설팅한 한국공유경제진흥원 서준렬 이사장은 “일상에서 발생되는 문제를 대중적이고 공적인 이슈로 전환하고 대중이 이를 공감하거나 상호작용하도록 하는 방식을 기존의 토론이나 공론장의 형태가 아닌 공연 퍼포먼스로도 가능하다는 것을 이준철댄스랩이 보여주었다. 이처럼 사회적 문제를 의미있게 다룬 현대무용 공연물들에 대해 지자체 및 재단에서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이준철댄스랩은 최근 외교부 소관 사람예술학교 단체(권태훈 대표)와 난민문제에 대한 콜라보레이션 공연기획을 협의하고 있다. 또한 환경, 인권, 사회문제를 디자인으로 승화시킨 브랜드 MANI E PIEDI(심정보 대표)와 멸종위기동물에 대한 메시지를 다루는 공연과 후원행사 등에 대해서도 협의 중에 있다. 그 밖에도 북한영아 우유지원 단체 마더스밀크(Mothers Milk)조직과도 함께 좋은 퍼포먼스를 기획하고 있다.

‘시선넘어 생각하는’ 공연은 이준철댄스랩이 문화재단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에 선정되어 홍천문화예술회관에서 첫 공연을 올린 공연으로 이은경, 김지영, 안다현, 윤승진, 황의석 댄서들이 함께하였으며 남궁진 조명감독, 강상민 무대감독, 박동일 영상감독이 공연에 참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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