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화성 탐사 결과 토대로 연구 진행… "이산화탄소 총량 부족해"

화성을 지구와 비슷한 환경으로 바꾸기 위한 기술이 현재로서는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문화뉴스] 화성은 지구와 비슷한 환경을 가져 '인간이 생존할 수 있는 행성'이라고 알려졌다. 때문에 IT 업체들은 '화성이주', '화성 식민지 건설'을 거론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인류의 과학기술로는 화성을 인간을 포함한 지구 동식물이 살 수 있는 환경으로 만드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31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천문학(Nature Astronomy)'에 따르면, 미국 콜로라도대 브루스 재코스키 박사팀은 이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년간의 화성 탐사 결과를 토대로 화성 땅속, 극지 얼음 등에 있는 이산화탄소 총량을 추정했다. 또 이를 이용해 화성 표면을 지구 동식물이 살 수 있는 환경으로 만드는 게 가능한지를 분석했다.

이스라엘 우주인들이 네게브사막에서 화성을 가상한 훈련을 하고있는 모습.

연구결과, 화성의 이산화탄소 총량이 화성을 '지구화' 하기에는 매우 부족했으며, 현재 기술로는 이를 실현하는 게 불가능했다.

전문가들은 영화 '마션'처럼 인간이 탐사기지 같은 시설물 속에 거주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50억년 후의 일이지만 태양이 수명이 다하면 적색 거성이 돼 급격히 팽창하면서 지구를 삼키게 된다. 인류가 그때까지 살아남는다면 다른 행성으로 이주할 수밖에 없다. 이에 지구와 가장 비슷한 환경을 가진 화성을 '지구화' 한다면 인류의 대규모 이주가 가능한 것이다.

화성의 '지구화'를 위해서는 화성 대기압과 기온을 액체상태 물이 존재할 수 있는 수준으로 높이는 등 환경을 바꿔야 한다. 때문에 과학자들은 그 방안으로 화상 땅속과 극지 얼음 등에 다량 포함된 이산화탄소를 증발시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밀도를 높임으로써 온난화를 유발해 온도와 대기압을 높이는 방식을 검토해왔다. 

이러한 연구를 해온 연구진은 지난 20년간 화성 탐사선, 탐사로봇 등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해 화성 땅속과 극지 얼음층 등에 들어 있는 이용 가능한 이산화탄소 총량을 계산했다. 

이 이산화탄소를 증발시켜 온난화를 유발하는 방식의 화성 지구화가 가능한지 살펴봤으며, 이 과정에서 화성 대기 바깥층에서 이산화탄소가 계속 우주 공간으로 빠져나가는 현상도 고려했다.

현재 인류의 과학기술로는 화성을 인간을 포함한 지구 동식물이 살 수 있는 환경으로 만드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NASA]

그 결과, 현재 인류의 기술로는 화성의 이산화탄소를 모두 증발시켜도 지구 대기압의 200분의 1에 불과한 화성 대기압을 3배 정도밖에 높이지 못했다. 또 평균 영하 60도 이하인 화성 온도를 10도밖에 올리지 못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무엇보다 극지 얼음과 광물 속 이산화탄소를 증발시킬 기술이 부족했다. 극지 이산화탄소 얼음은 폭발물을 터뜨려 증발시킬 순 있었으나 모두 증발해도 대기압을 높이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결론적으로 현재 화성에는 대기압과 온도를 크게 끌어올릴 만큼 이산화탄소가 충분히 존재하지 않았다.

연구진은 "예측 가능한 미래에 화성의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화성을 지구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연구결과는 하나의 가능성에 지나지 않은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화성 '지구화' 기간을 500년 정도로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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