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로얄' 장르의 태동에서부터 현재의 열풍까지를 돌아보다

[문화뉴스] 지난 7월 '배틀그라운드'의 제작사 블루홀에 따르면 '배틀그라운드'의 전 세계 이용자가 4억명을 돌파했다. 뿐만 아니라 데일리 게임에서 발표한 PC방 순위에서도 3주째 '리그오브레전드'를 이기고 1위를 수성하며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북미지역의 미국과 캐나다,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국가의 매출 차트 최상단에는 '포트나이트'의 이름이 올라가 있다. 두 게임의 공통점은 ‘배틀로얄’ 장르라는 것이다.

ⓒ 배틀그라운드 페이스북

전 세계적인 '배틀로얄' 장르의 성공

배틀그라운드에 대한 관심은 작년 3월 얼리 엑세스(개발 중인 게임을 미리 플레이 해보는 것)부터 뜨거웠다. 

얼리 엑세스사상 가장 빠르게 100만 장을 팔았고 1억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뿐만 아니라 세계적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가장 많은 동시 접속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후발 주자인 포트나이트 역시 '배틀로얄 모드' 출시 후 132일 만에 글로벌 동시접속자 340만을 넘기는 등 '배틀로얄' 장르의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유럽인들에게 사랑받고 있는데 러시아 월드컵 우승국 '프랑스'의 주전 공격수 '그리즈만'은 골 세리머니로 포트나이트에서 나오는 춤을 추기도 했다.

'배틀로얄' 왜 인기 있는가?

전문가들은 온라인 게임을 선도해 왔던 한국의 PC방 순위에서 답을 찾는다. 

그동안 PC방 점유율 1위를 살펴보면 RTS(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인 '스타크래프트'에서 MMORPG(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게임)종류인 '리니지'로 이동했다. 리니지는 FPS(1인칭 슈팅)게임 '서든어택'에 1위를 내줬다. 잠시 RPG(역활수행)게임 '메이플스토리'등이 1위를 달리기도 했고 배틀그라운드 등장 전에는 AOS(영웅을 강화화고 상대방 진영을 파괴하는 게임)장르인 '리그오브레전드'가 1위 게임이었다. 즉, 대세 장르가 질릴 때쯤 새로운 장르의 게임이 1위를 차지하는 것이다.

실제로 '배틀그라운드'도 이에 착안해 제작됐다.

'블루홀'의 김창한 PD는 게임 '데빌리언'을 대규모 프로젝트로 진행했지만 큰 실패를 겪었다. 전작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저예산으로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

김창한 PD는 우연히 트위치 방송 10위 안에 대형 게임회사의 정식 게임이 아닌 'H1Z1'이 있는 것에 주목한다. 새로운 장르인 '배틀로얄'로 불리던 이 게임은 '하는 재미' 뿐만 아니라 '보는 재미'까지 있었다. '블루홀'은 'H1Z1'의 디렉터 브랜드 그린을 영입했고 출시전 '트위치'의 인기 크리에이터들에게 게임을 제공했다.

대중들은 김창한 PD의 예상처럼 새로운 장르에 열광했고 '트위치'를 통해 입소문이 퍼지며 정식발매전에 전부터 세계적 인기를 누린다.
 

'배틀로얄' 장르의 시작

'배틀로얄'의 어원은 1671년부터 등장하나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일본 액션영화 '배틀로얄'시리즈에서 따왔다는 것이 정설이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무기를 이용해 끝까지 살아남는 형태의 게임'의 시작은 2009년 작 '아르마 2'의 'DayZ 모드'로 본다. 'DayZ'는 기본적으로 좀비를 피해 도시에서 무기와 식량을 확보하는 형태의 게임이지만 많은 유저들은 서로 쓰러뜨리고 약탈하는 데 재미를 느꼈다.

이렇게 기존 FPS 게임에 ‘생존’을 추가하여 많은 게임이 출시되지만 'DayZ'처럼 본편이 아닌 사용자들이 만들거나 게임사들이 추가로 제공하는 '모드' 형태로 공급됐다.

ⓒ 포트나이트 페이스북

'배틀로얄' 장르의 쌍두마차 '배틀그라운드'와 '포트나이트'

'배틀그라운드'는 '모드' 형태가 아닌 '배틀로얄'만을 위해 만들어진 첫 번째 게임이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사용자들은 물론 전문가들에게까지 "마치 현실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것 같다"고 찬사를 받으며 예상치를 넘는 대성공을 거둔다. 현재까지 4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구매했고 개발자들은 최대 50억의 배당금을 받았다.

포트나이트 역시 지난 9월 기존 '모드'에 불과하던 '배틀로얄'을 전면에 내세우면서부터 인기가 급상승했다. 무엇보다 배틀그라운드와 다르게 무료로 즐길 수 있으며 컴퓨터 사양이 낮아도 무리 없이 작동한다. 이는 현실감보다는 캐주얼한 그래픽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또 XBOX가 독점한 배틀그라운드와는 다르게 플레이스테이션, XBOX 모두 지원하고 있어 콘솔을 선호하는 북미·유럽 지역을 쉽게 공략했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

시장에 등장한 지 얼마 안 된 만큼 이 장르의 게임은 문제가 많다.

'배틀그라운드'의 경우 '핵(불법해킹으로 이득을 취하는 것)'을 쓰는 사용자들을 제지하지 못해 많은 사용자들이 외면하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2개뿐인 맵 때문에 지루하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에 제작사 '블루홀'은 적극적인 핵 사용자 적발과 지속적인 맵 개발을 약속했지만, 여전히 '핵' 사용자에 대한 제재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유저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다만 지난 1일 115명의 핵 사용자들 영구 제재했고 신규맵 '사녹'을 출시하여 이후 행보에 따라 그동안의 유저들의 볼멘소리를 잠재울 수도 있다.  

포트나이트는 '배틀그라운드' 제작사에게 지난 5월 지적재산권 침해 소송을 당했다. 포트나이트는 '배틀로얄' 모드 출시부터 낙하산, 시작화면 등 '배틀그라운드'를 따라 했다는 의심을 받아왔다. 또한 '블루홀'이 'H1Z1'의 디렉터 브랜드 그린을 영입한 것과 다르게 '배틀로얄'의 정통성을 지킬 근거가 없다는 지적도 받았다.

'배틀그라운드' 측이 지난 6월 고소를 취하하며 논란은 일단락됐지만, 포트나이트에 대한 의심은 여전하다.

ⓒ 배틀그라운드 pgi 홈페이지

E-SPORTS 화도 문제

뿐만 아니라 두 게임의 'E-SPORTS 화'도 문제이다. '트위치'로 입소문을 탄 게임이 "게임 대회 '보는 맛'이 떨어진다"는 아이러니한 지적을 받는다. 100명이 진행하는 게임이다 보니 주요장면을 놓치는 것을 일상이고 산만한 진행 역시 매 대회마다 도마 위에 오른다.

또 타 게임이 선수 2명 혹은 10명으로 진행되는 것과 달리 100명이 선수가 참여하다 보니 관객보다 선수가 많은 경우도 다반사다.

그래도 한동안 '배틀로얄'의 인기는 지속될 듯

AOS 장르 '배틀라이트'도 올 여름 '배틀로얄'모드를 출시한다고 밝혀 AOS와 '배틀로얄'의 만남에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다. 또한 '텐센트'사의 '유로파' 등 '배틀로얄' 기대작이 올 하반기 출시예정이라는 소식이 게임업계에 돌며 '배틀로얄'의 인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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