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보통 낮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는 점심시간이다. 하루 24시간의 한가운데에 식사를 하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직장인들에게 점심식사 시간은 매우 중요하다. 바쁘게 돌아가는 중간에 쉼표를 찍을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고, 또 오전에 남아있던 피로를 털어내고 오후에 일과를 계속할 활력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니까.

그래서 점심메뉴는 엄청나게 중대한 문제다. 다시 말하지만, 점심메뉴는 중대사다! 

그런 점심식사 메뉴로 오늘은 '딤섬'을 추천해보려 한다. 일단 딤섬은 이름부터가 '점심(点心)'이고, 간단하게 먹을 수 있으면서도 맛은 또 다양하거든.

어떤가, 오늘은 마음(心)에 당신만의 점(点)을 찍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만족스러운 오늘 하루의 중간에 마음의 점을 찍어주는 점심시간을 위해, 다양한 딤섬 메뉴에 대해 알아보고, 먹어보자. 여러 가지 메뉴로 찍어둔 마음의 점이, 꽃으로 싹틀 수 있을지도 모른다. 

딤섬은 중국의 만두 문화와 서양의 제빵 문화가 광저우에서 만나 생겨난 음식이다. 딤섬은 3,000년 전부터 중국 남부의 광둥지방에서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중국에서는 코스요리의 중간 식사로 먹고, 홍콩에서는 전채음식으로 먹곤 한다. 아침이나 점심에 주로 먹는다는 것도 딤섬의 특징이다. 

딤섬은 모양과 조리법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여러 가지이며 작고 투명한 것은 교(餃), 껍질이 두툼하고 푹푹한 것은 파오(包), 통만두처럼 윗부분이 뚫려 속이 보이는 것은 마이(賣)라고 한다. 이외에도 많은 종류가 있는데, 작은 만두나 빵부터 죽, 국수 간단한 요리부터 디저트까지 종류가 무수히 많다. 광저우의 디저트는 2000가지가 넘는다고도 한다.

딤섬의 재료로는 새우·게살·상어지느러미 등의 고급 해산물을 비롯해 쇠고기·닭고기 등의 육류와 감자·당근·버섯 등의 채소, 단팥이나 밤처럼 달콤한 앙금류 등이 쓰인다. 사실상 거의 모든 것이 재료가 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러한 딤섬들은 모두 작은 분량으로 주문하게 돼 있으니 저렴하고, 조금씩 여러 가지를 한 끼에 맛볼 수 있다. 

다양한 딤섬 종류 중에서 한국에서도 볼 수 있을 만큼 대중적인 딤섬과, 중국에서 즐길 수 있는 딤섬들을 뽑아봤다.

우선 한 숟갈 안의 작은 행복, 샤오롱바오(小籠包)를 소개한다. 샤오롱바오는 작은 대나무 찜통인 샤오롱(小籠)에 쪄낸 작은 만두다. 고기와 함께 젤리처럼 굳은 육수를 버무려서 속에 넣고 쪄내는데, 그런 조리과정 덕분에 얇은 피 안에 감칠맛 나는 육수를 맛볼 수 있다.

이 작고 맛있는 만두를 즐기려면, 얇은 만두피 안의 육수를 흘리지 않고 한 입에 먹어야 한다. 숟가락에 소룡포를 얹고, 채 썬 생강을 식초에 적셔 만두 위에 얹고 통째로 입안에서 조심스레 터트려 먹으면 된다. 소룡포 육수가 뜨겁지만, 감칠맛 나는 육수와 고기는 상상 이상의 꿀조합을 자랑한다.

다음은 샤오마이(烧卖)다. 샤오마이는 밀가루 반죽에 다진 돼지고기를 넣고 꽃 모양으로 빚어 만든 만두다. 윗 부분을 다 여미지 않아 속재료를 위에서 볼 수 있다. 식당에 따라 만두피에 노른자를 넣어 노랗게 만드는 곳도 있고, 다른 일반적인 만두피를 사용하는 식당도 있다.

주로 돼지고기 샤오마이가 가장 일반적이나, 새우나 게살을 넣는 경우도 있다. 또한 드러난 만두속 위에 게알이나 당근을 고명으로 얹기도 한다. 주로 식초를 섞은 간장에 찍어 먹거나, 간이 잘 된 경우 그냥 먹기도 한다.

투명한 전분피를 사용한 하가우(蝦餃)도 있다. 하가우는 전분으로 만든 투명한 피에 새우가 통으로 들어간 수정새우만두다. 하가우 만두피의 주름은 보통 열 개 이상으로 잡는 것이 전통이라고 한다. 얼핏 봤을 때 새우의 분홍빛이 얇고 투명한 피 밖으로 비쳐 작고 예쁘다.

전분이 들어간 만두피는 쫄깃하고, 새우는 톡톡터지는 맛이 일품이다. 간단한 요리인 만큼 요리사의 요리 실력이 그대로 드러나는 요리이자, 딤섬이라는 이름에 잘 맞는 요리다. 이 또한 소룡포처럼 한입에 먹을 수 있다.

그리고 창펀(拉肠粉)이 있다. 두꺼운 찹쌀 피로 속재료를 감싼 다음 찐 것이다. 주로 새우 창펀이 유명하며, 다른 것들을 소를 여민 것과 다르게 창펀은 소를 여미지 않고 거의 피가 속을 감싸듯 말아서 만든 것이다. 주로 달콤한 간장 소스와 같이 나오고, 하가우처럼 쫄깃한 만두피가 특징이다.

다음은 튀긴 만두를 소개하려고 한다. 최근 만화영화에도 나와 바삭한 식감을 뽐낸 이 만두는 바로 춘권(春卷)이다. 식사용, 간식용으로도 먹을 수 있는데, 춘권피에 죽순, 양파 등 야채와 고기를 넣어 튀겨낸 것은 식사용으로, 타로 등을 넣어서 튀기면 간식용으로 먹을 수 있다.

그리고 디저트로는 커스터드 크림이 든 찐빵인 나이왕빠우(奶黃飽)가 있다. 버터, 달걀, 설탕으로 만든 커스터드 크림이 든 찐빵으로 뜨겁고 달콤하다. 그냥 일반적인 디저트가 지겹다면, 달콤하고 폭신한 커스터드 찐빵으로 중국스럽게 마무리 하는 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