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 여성과 성매매한 남성의 글로 '일베 파문 확산' 사이트 폐쇄 청원되기도...

노년 여성과 성매매를 한 혐의로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의 한 20대 회원이 검거됐다. [사진 /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문화뉴스] 노년 여성과 성매매를 한 혐의로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의 20대 회원이 검거됐다.  

이 회원은 3일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일반 음란물 유포)혐의로 충남 천안 동남경찰서에 체포됐다. 

A(27)씨는 지난 7월 22일 일베에 ‘박카스 할머니와 성매매를 했다’는 취지의 게시글을 개제했다. 게시글에는 노년 여성의 나체 사진 4장이 함께 올라왔다. 

경찰 관계자는 “일베 회원으로 활동 중인 A씨가 다른 회원의 관심을 끌고 싶고, 반응을 보고 싶어 사진을 올렸다고 진술했다"며 "직접 찍은 사진은 아니고 다른 곳에서 퍼온 사진을 집에서 올렸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A씨의 진술을 받아들이지 않고, 사진을 직접 촬영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동기와 상습적으로 그랬는지 등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찰은 추가 혐의도 파악할 계획이다. 

이번 사태는 '박카스 할머니'라 불리는 노년여성들이 ‘불법촬영음란물’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음을 시사한다.

앞서 이 게시글은 지난달 22일, '32살 일게이 용돈 아껴서 74살 바카스(박카스) 할매'라는 제목으로 일베에 올라왔다.

‘일게이’는 일베 회원을 지칭하는 은어이며, 해당 게시글에는 노년 여성의 나체 사진 4장과 성매매 과정 등 후기가 남겨져 있다. 어떤 일베회원은 댓글로 다른 노년 여성의 나체 사진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게시글은 바로 다음날 삭제됐지만, 한동안 포털 사이트 등에서는 ‘박카스’, ‘일베 박카스남’이 실시간 검색어로 노출됐다. 

아직도 일베에는 이 글을 읽은 이들의 후기가 나돌고 있으며, 일부는 피해 여성에 대한 조롱도 섞여있다. 

해당 파문은 국민청원 사이트에 ‘국가와 경찰은 일베에 할머니 나체 사진을 무단 유포한 남자를 체포해 포토라인에 세우고 수사하라’는 청원 글이 올라올 정도로 확산됐다. 

해당 파문은 국민청원 사이트에 ‘국가와 경찰은 일베에 할머니 나체 사진을 무단 유포한 남자를 체포해 포토라인에 세우고 수사하라’는 청원 글이 올라올 정도로 확산되고 있다. [사진 /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박카스 할머니는 ‘공원’ 등에서 노인 등을 상대로 성매매를 하는 노년 여성을 뜻한다. 이번 사태는 이 노년여성들이 ‘불법촬영음란물’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음을 시사한다. 

경찰은 지난달 24일부터 글 게시자는 물론, 글을 퍼트린 유포자들을 수사 표적으로 삼았다. 

이에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사이버상에서 벌어지는 범죄에 대해 처벌을 강화하고, 사이트 폐쇄 등의 강수를 둬야 한다”고 밝혔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