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아메리카노에 머무르는 당신의 하루를 꾸며줄 커피들

[문화뉴스] 카페를 갔는데 낯선 메뉴가 눈을 끌 때가 있다. 생소한 '아인슈페너', '플랫 화이트' 등을 보면 낯선 이름에 주문하기가 망설여진다. 하지만 매번 아메리카노에 머물 수는 없는 법. 당신의 하루를 꾸며줄 다양한 커피 종류를 알아보자.

'비엔나 커피'로도 불리는 아인슈페너 ⓒ픽사베이

아인슈페너(비엔나 커피)

'비엔나 커피'로도 불리는 아인슈페너는 아메리카노 위에 하얀 휘핑크림을 듬뿍 얹은 커피를 말한다. 아메리카노 위에 올려진 차가운 생크림의 부드러움과 고소함, 그리고 커피의 쌉쌀한 맛,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크림과 아메리카노가 섞여 만드는 달콤쌉쌀함 이 세 가지를 한 잔에서 느낄 수 있다. 여러 맛을 즐기기 위해서, 크림을 스푼으로 젓지 않고 마신다.

아인슈페너는 오스트리아 빈(비엔나)에서 유래한 커피로, 300년이 넘는 긴 역사를 지니고 있다. 그리고 그 이름의 유래는 마차(Ein•spänner)에서 왔는데, 마부가 주인을 기다리는 동안 마신 크림이 올라간 커피에서 유래했다. 마차에서 내릴 수 없는 마부들이 한 손으로는 고삐를 잡고 한 손으로는 커피를 잡고 마셨는데, 이 커피가 바로 아인슈페너다.

아인슈페너를 먼저 즐기려면, 토핑이 올라간 크림을 숟가락으로 먼저 떠먹으며 크림의 고소함과 달콤함을 즐기는 것이 좋다. 카페에 따라 시판용 휘핑크림을 얹어 주는 곳이 있는가 하면, 가게에서 직접 만든 뻑뻑한 생크림을 올려 주는 곳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카페마다 다른 크림의 맛을 즐기는 것이 아인슈페너를 맛보는 하나의 즐거움이라고 할 수 있다.

에스프레소 콘파냐

에스프레소 위에 크림을 올린 에스프레소 콘파냐 ⓒFlickr

아인슈페너가 아메리카노 위에 크림을 올렸다면, 에스프레소 콘파냐는 에스프레소 위에 크림을 올린 커피다. 일반적인 에스프레소가 너무 진해서 부담스러웠다면, 혹은 단 맛은 좋아하지만 초콜릿이나 카라멜 시럽의 향이 부담스럽다면 콘파냐를 시도해 보는 게 어떨까.

콘파냐는 아인슈페너와 달리 마실 때 크림을 입에 가져다 대고 크림과 에스프레소를 동시에 마시는 것이 좋다. 만약 크림이 잔에 달라붙어서 잘 떨어지지 않으면 섞어 마시는 것도 좋다. 차가운 크림 아래 뜨거운 에스프레소가 숨겨져 있어 한번에 마시면 혀를 데일 수 있으니 조심해서 마셔야 한다.

플랫화이트

카페라떼나 카푸치노와 더 비슷한 플랫화이트 ⓒ픽사베이

간혹 아인슈페너와 헷갈리곤 하는 플랫화이트는 사실 카페라떼나 카푸치노와 더 비슷하다. 왜냐하면 에스프레소를 기본으로 미세한 입자의 마이크로 폼 스팀 밀크를 섞어 만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유 거품이 카푸치노처럼 부풀어 있지 않아 평평한 표면이고, 그런 의미를 담아 '플랫(flat)'이라는 이름과 우유를 의미하는 'white'가 더해져 이름이 플랫 화이트가 됐다.

플랫화이트는 뉴질랜드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가장 즐겨먹는 커피 음료 중 하나로, 2000년대 중반부터 미국을 거점으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시드니의 무어스 에스프레소 바(Moors Espresso Bar)에서 바리스타 앨런 프레스톤(Alan Preston)이 1985년 카페를 개업하며 처음 올린 메뉴로 알려져 있고, 뉴질랜드에서는 1989년 웰링턴의 보데가(Bodega) 바에서 바리스타 프레이저 맥킨스(Fraser Mcinnes)이 카푸치노를 만들다 실수로 거품을 잘못 내 플랫화이트를 발명했다고 알려졌다.

커피에 우유가 들어간다는 점이 카푸치노, 카페라뗴와 유사하지만, 우유의 질감이 차이가 난다. 우유 거품의 입자가 큰 카푸치노와 거품이 거의 없는 카페라떼에 비해, 플랫화이트는 우유를 미세한 입자의 거품 형태로 만들어 실크나 벨벳의 질감에 비유될 만큼 부드러운 맛을 낸다. 또한 에스프레소를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더 진한 커피향을 즐길 수 있다. 그리고 플랫화이트는 우유가 에스프레소와 잘 섞이지 않아 예쁜 비주얼이 눈을 끈다.

카페 깔루아

커피에 깔루아를 넣어 달콤하게 만든 카페 깔루아 ⓒpictasite

카페 깔루아는 커피에 깔루아를 넣어 달콤하게 만든 칵테일 커피다. 깔루아는 럼을 기초로 커피와 코코아, 바닐라 등을 섞은 멕시코산 커피 리큐르다. 깔루아는 도수가 20도 정도 되지만 알코올 향이 심하게 나지 않는다. 카페 깔루아는 커피 특유의 그라데이션이 예술인데, 우유와 커피, 그리고 깔루아 이 세 가지 층이 흑갈색 그라데이션을 만들어 낸다.

또 이 세 개의 층은 각기 다른 맛을 내서 한 잔에 다채로운 맛을 경험할 수 있다. 진하지 않은 알코올과 달콤한 초콜릿 향, 그리고 우유가 부드러운 맛을 내 주면서 커피의 억센 느낌을 안정시켜준다. 이 세 층을 잘 저어 마시면 커피 우유 맛이 난다. 그리고 시나몬 파우더를 뿌리면 시나몬 향이 나며 좀 더 독특한 맛을 경험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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