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에서 유행하는 음식의 대표적인 종류로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송주불냉면'과 '실비김치'가 있다. 두 음식은 매운 음식의 대명사로, 각각 원조로 팔던 음식점에서 유명세를 떨치다 택배를 통해 전국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두 음식 모두 극강의 매운맛을 자랑해 유튜버들이 그것을 잘 먹거나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연출해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방송 아이템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송주 불냉면'은 특히 비빔냉면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보통 양념과 매운냉면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매운 양념이 나눠져있는데, 매운 양념장만을 활용해 냉면을 만들어 먹는 유튜버들의 모습이 사람들에게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밴쯔', '강유미' 등 유명 유튜버들이 송주불냉면에 도전하면서 더욱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아 현재 포털사이트 상에서 '구하고 싶어도 구할 수 없는' 타이틀이 붙은지 오래다. 

인도의 전통 디저트 '라스굴라' 또한 한동안 먹방 유투버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치즈를 설탕에 넣고 절인 디저트인 라스굴라는 사람들에게 매우 생소하면서도 독특한 식감과 소리를 자랑해 많은 유튜버들이 시도했다. 물기를 적당히 짜고 먹어야 그 맛을 느낄 수 있는 라스굴라지만, 많은 유튜버들이 그 방법을 몰라 라스굴라를 먹기 힘겨워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주기도 했다.

과일액을 얇은 막으로 코팅해 알맹이로 만든 디저트 원료 '파핑보바'도 인기를 끌었다. 파핑보바 알맹이를 입안에서 터트리면 과일액이 터지면서 독특한 소리가 나기 때문에 소리를 주요한 정체성으로 내세우는 먹방 크리에이터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였다. 

이 밖에도 '머랭쿠키', '스쿱쿠키', '마카롱', '다쿠아즈' 등 최근에는 이름이 알려졌지만 일반 대중에게 다소 생소한 디저트류도 유튜버들 사이에서 인기를 끈다. 어떤 맛과 소리가 나는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원초적인 궁금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름만 듣고서는 도저히 무슨 음식인지 상상조차 가지 않는 '똠양꿍', '푸팟퐁커리' 등의 외국 음식 또한 비슷한 맥락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음식을 독특한 조합으로 먹어보는 시도도 꾸준히 이뤄진다. 가령 피자를 통으로 롤처럼 말아 한 입에 먹는 식이다.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조합의 음식을 맛깔나게 먹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먹방 유튜버들은 이렇듯 익숙함과 낯섦의 사이를 오가며 푸드 콘텐츠를 양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조회수를 위해 또다른 독특한 음식을 찾아나설 푸드 크리에이터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유튜브에서 자주 만나게 될 음식은 무엇이 될지, 그들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