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유형은 '언어폭력', 가해자는 '같은 학교 같은 반' 응답 가장 많아

[문화뉴스] 교육부가 초‧중‧고 학생 대상으로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피해응답률이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장소는 교실·복도 등 ‘학교 안’ 응답이 높았고, 피해 유형에는 ‘언어폭력’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의 올해 1차 학교폭력 피해응답 조사결과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교육부는 ‘2018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실태조사에는 지난 5월 온라인으로 이뤄졌다. 조사에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전체 학생의 93.5%인  약 399만명이 참여했다.

이번 조사에서 “작년 2학기부터 지금까지 학교폭력 피해를 본 적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학생은 전체의 1.3%인 5만여명이었다. 이는 지난해 1차 조사(0.89%‧3만7000여명)에 견줘, 1만3000명(0.4%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앞서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은 첫 조사가 이뤄진 2012년 12.29%를 기록했다. 이후 2013년 1차 2.25%, 2014년 1차 1.37%, 2015년 1차 0.99%, 2016년 1차 0.90% 등 꾸준히 감소해왔다.

이후 올해 다시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이 상승했다. 

초등학생은 2.8%로 0.7%포인트가 증가했다. 고등학생과 중학생의 피해 응답률은 각각 0.4%와 0.7%로 작년 대비 0.1%포인트, 0.2%포인트 늘어났다. 

피해응답률은 특히 중,고교보다 초등학교에서 높게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심의 건수도 초등학교에서 50.5%가 증가했다.

실제 각 학교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에 넘겨지는 학교폭력 사안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17학년도 각 학교 학폭위 심의 건수는 3만993건으로 전 학년도(2만3466건)보다 32.1%(7527건) 증가했다.

특히 초등학교의 학폭위 심의 건수가 4092건에서 6159건으로 50.5%(2067건)이 늘었다. 중학교는 1만1775건에서 1만5576건으로 32.3%(3801건) 증가했고, 고등학교는 7599건에서 9258건 21.8%(1659건)으로 늘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학교폭력이 여전히 심각하다는 증거”라면서도 응답률이 증가한 것에는 “작년 말부터 언론에 학교폭력 사건이 잇따라 보도되고, 예방 교육도 강화되면서 학교폭력에 대한 민감성이 커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실태조사에서 학교폭력 피해유형 응답은 언어폭력을 당했다는 비율이 34.7%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집단따돌림(17.2%), 스토킹(11.8%), 사이버 괴롭힘(10.8%) 등의 순이었다. 성추행·성폭행은 5.2%를 차지했다.

교육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학교 안팎 청소년 폭력 예방 보완대책'을 오는 31일 발표할 예정이다.

응답 내 학교폭력 가해자는 '같은 학교 같은 반'이라는 응답이 48.5%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같은 학교 같은 학년'(29.9%), '같은 학교 다른 학년'(7.1%) 등이 이었다.

피해 장소는 교실(29.4%)과 복도(14.1%) 등 '학교 안'(66.8%)이라는 응답이 '학교 밖'(26.6%)보다 많았다. 피해를 본 시간은 쉬는시간(32.8%), 점심시간(17.5%), 하교 후(15.0%) 등이었다

아울러 교육부는 이번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등을 반영해 오는 31일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학교 안팎 청소년폭력 예방 보완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또 오는 9월 말 예정된 2차 실태조사부터 표본조사를 도입하는 등 조사체계를 개편‧보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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