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솔릭’ 이후 가을장마 같은 비 계속 돼…금요일까지 전국 곳곳에 비 계속될 듯

28일 오후 일부 중부지방과 경북 북부에 호우특보가 발효돼 있다.

[문화뉴스] 태풍 ‘솔릭’이 지나간 이후부터 시작된 비가 화요일인 28일 오후까지 계속 되고 있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경기도, 충청북도, 강원도 등 일부 중부지방과 경북 북부에 호우특보가 발효 중이다. 이들 지역 일부에서는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4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도 있다. 

일부 남부 대륙에는 대기 불안정으로 인해 약한 소나기가 내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주요지점의 누적강수량을 보면, 서울·경기지역의 경우 가남(여주) 167.0㎜, 모가(이천) 155.0㎜, 금천(서울) 42.5㎜ 등으로 집계됐다. 

강원도에서는 부론(원주)이 139.0㎜, 상동(영월)은 127.0㎜를 각각 기록한 데 이어, 충청권에서는 영춘(단양) 187.5㎜, 백운(제천) 179.0㎜를, 경북에서는 부석(영주) 140.5㎜, 봉화읍 101.0㎜ 등으로 측정됐다. 

장마와 같은 비가 내리고는 있지만 기상청은 이릘 '가을장마'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날 오후 4시5분 기준 호우경보가 발효된 지역은 충북 제천·단양, 경기 여주 등이다. 

호우주의보는 인천 옹진·강화군, 경북 영주, 충북 충주, 강원 원주·영월, 서해5도, 경기 안산·화성·광명·안성·이천·용인·오산·수원·시흥 등지에 발효돼 있다. 

기상청은 서해중부해상과 경기남부에서 비구름대가 발달해 북동진하고 있어 서울과 경기북부에도 이후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29일 오전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4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돌풍이 부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제19호 태풍 ‘솔릭’이 지난 24일 한반도를 빠져나간 이후 장마와 같은 비가 내리고 있지만, 기상청은 이를 ‘가을장마’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비가 내리는 방식은 비슷하지만 장마와 비교하면 기간이 매우 짧고 기압계 배치도 다르기 때문에 장마라고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최근의 많은 비는 ‘솔릭’이 한반도를 관통해 동해로 빠져가나 이후 성질이 서로 다른 두 개의 고기압이 만나고 여기에 수증기까지 더해지면서 나타난 현상인 것으로 보고된다. 

기상청은 금요일인 31일까지 전국 곳곳에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윤기한 기상청 사무관은 “‘솔릭’이 지나간 이후 북쪽에서 찬 고기압이 내려와 남해안과 일본 남쪽에 걸쳐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을 만나며 비구름을 형성했다”며 “기온과 습도 등 서로 성질이 다른 두 고기압이 힘이 비슷해 한반도 부근에 정체해 있다”고 말했다. 

윤 사무관은 “이런 상황에서 대만 부근 열대저압부가 소멸하면서 나온 수증기가 중국 쪽에서 한반도 방면으로 유입되면서 비의 강도를 더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오는 31일까지 전국 곳곳에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제주도에는 다음 달 1일가지 비 예보가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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