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경기 구리경찰서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로 황민(45)씨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조만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황씨는 지난 27일 오후 11시 15분께 구리시 강변북로 남양주 방향 토평나들목 인근에서 술을 마신 채 크라이슬러 닷지 챌린저 SRT 스포츠카를 몰다 갓길에 정차 중이던 화물차(25t)를 들이받은 혐의를 받는다.

이 사고로 조수석과 그 뒤편에 타고 있던 뮤지컬 배우 A씨(20·여)와 B씨(33) 등 2명이 사망했다.

또 운전자 황씨를 포함한 3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고, 부상 정도는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당시 황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04%다. 이는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수치다.

황씨와 동승자들의 사고는 공연 때문에 모여 함께 술을 마신 후 이동하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블랙박스 영상 분석 등을 통해 음주운전 외에 과속 등의 다른 사고 요인이 있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당시 갓길에 정차된 화물차량이 불법인지도 살펴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블랙박스에 내부 음성이 녹음되어 있지 않아 생존자들이 회복하는 대로 조사를 해야 정확한 경위 파악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8일 MBN은 '뉴스8'을 통해 황씨 차량의 사고 당시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차량은 앞선 차들을 추월하며 빠르게 도로를 주행했고, 버스를 앞지르기 위해 갓길로 꺾어 화물차를 들이받았다.

이같은 상황에 배우 박해미는 사고 당일 예정된 뮤지컬 출연 일정에 불참하는 등 사실상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또 그는 지난 28일 서울 디큐브센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새 뮤지컬 ‘오! 캐롤’ 공연도 불참했으며, 이날 예정된 뮤지컬 첫 공연도 다른 배우가 대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황씨는 박해미가 대표로 있는 해미뮤지컬컴퍼니를 함께 꾸리고 있으며, 사고가 난 차량 동승자들은 해미뮤지컬컴퍼니 소속 단원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