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누진제 구간 조정에 따른 한시 효과로 물가 상승률 1%대 유지"

[문화뉴스] 지난달 유례 없는 폭염이 이어지자 농산물 물가가 한 달 새 30% 급등했다. 이에 지난달 농산물 가격이 1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다만 전체적인 소비자 물가는 11개월 연속 1%대 상승률을 유지했으며, 근원물가 상승률은 부진한 상황이다. 

지난 8월 폭염에 따라 농산물 물가는 한달 만에 30%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4% 상승했다. 전년동월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1.8%) 이후 11개월째 1%대에 머무르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직전 가장 오래 2% 미만으로 머문 기록은 4년 2개월이다. 2012년 11월∼2016년 12월 상승률이 0.4∼1.7%에서 움직였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경유‧휘발유 가격도 높은 오름세를 이어갔다. 석유류는 1년 전보다 12.0% 뛰며 전체 물가를 0.52%포인트 끌어올렸다. 경유 13.4%, 휘발유 11.0%로 올랐다. 

폭염에 따라 농산물 가격도 1년 전보다 7.0% 올라 전체 물가를 0.33%포인트 올리는 효과를 냈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경유와 휘발유 가격도 높은 오름새를 이어갔다.

특히 쌀(33.4%), 고춧가루(44.2%), 수박(31.1%), 복숭아(29.0%), 무(24.4%), 시금치(22.0%) 등이 크게 올랐다. 

채소 가격은 7월과 비교했을 때 30.0%이 상승했다. 이는 2016년 9월 33.2% 이후 최대 상승 폭으로 시금치(128.0%), 배추(71.0%), 무(57.1%), 파(47.1%), 상추(40.5%), 양배추(85.5%) 등이 크게 올랐다.

다만, 기름값과 농산물 가격에 비해 전기·수도·가스는 1년 전보다 8.9% 감소해 전체 소비자 물가를 끌어내렸다. 이는 지난 7~8월 누진제 구간 조정에 따른 한시적 효과로 1년 전과 비교해 전기료가 16.8% 하락한 영향이다. 

이와 함께 서비스 물가는 1.4% 올라 전체 물가를 0.80%포인트 높였다. 특히 개인 서비스 요금은  2.4% 상승, 전체 물가를 0.77%포인트 올리는 효과를 냈다.

외식 2.6%, 외식외는 2.2% 각각 올랐고, 가사도우미료가 11.2% 뛰었다. 외식 생선회(4.7%), 구내식당식사비(3.4%)도 1년 전보다 오름폭이 컸다.

물가 변동 품목에서 제외한 물가지수인 근원물가 상승률은 부진한 상황을 보였다.

우리 경제의 기조적인 물가 상승률은 떨어지고 있다. 지난달 물가 변동폭이 큰 농산물·석유류를 제외한 물가지수 상승률은 0.9%에 그쳤다. 

농산물·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물가 변동 품목에서 제외한 물가지수)은 2000년대 들어 처음으로 0%대로 떨어져 경제 활력 둔화마저 우려된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지난달 폭염 영향으로 농산물을 중심으로 물가가 상승했지만 전기료 누진제 구간 조정에 따른 한시 효과로 물가 상승률이 1%대를 유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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