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문화재연구소·몽골, 공동 발굴조사… 오는 11월 연구 논의한다

몽골 알타이 산악 지역에서 국립문화재연구소와 몽골과 협동으로 발굴조사를 벌인 결과, 다양한 유물이 발견됐다.

[문화뉴스] 국립문화재연구소가 몽골과 협동으로 발굴조사를 벌인 결과, 몽골 알타이 산악 지역 고분에서 2400년전 무렵에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인골과 말뼈 등의 유물이 발견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 6월 15일부터 7월 24일까지 몽골과학아카데미 역사학고고학연구소와 함께 공동으로 몽골 시베트 하이르한(Shiveet Khairhan) 유적 파지릭 고분 발굴조사를 진행했다. 연구소는 2016년부터 고대 동서문화 교류의 실체 및 변화를 밝히기 위해 파지릭 고분에 대한 발굴조사를 추진했다. 

올해는 시베트 하이르한 유적 내 3개군에서 파지릭 고분 3기(기원전 4~2세기), 배장묘(陪葬墓) 1기와 선비시기 고분 4기(기원후 1~3세기), 고대 돌궐시대 관련 제의 유적 1기 등 총 9기를 발굴조사 했다. 

파지릭 고분은 기원전 5세기~기원전 3세기에 몽골과 러시아 알타이 지역에서 생활한 유목민족이 돌을 쌓아 만든 무덤을 의미한다. 

파지릭 문화 고분 3기는 공중에서 내려다보면 지름 10m 안팎인 원형이다.

파지릭 문화 고분 3기(7~9호)는 공중에서 내려다보면 지름 10m 안팎인 원형이다. 이 고분에는 인골 3개체와 순장한 말 2개체가 발견됐다. 

발견된 파지릭 고분 3기 중 7‧8호분은 통나무를 깎아 만든 구유 모양의 목관을 사용했다. 9호분은 사다리꼴 모양으로 쪼갠 돌로 벽석(얇은 돌)을 마련하고, 바닥과 천장은 통나무를 쪼갠 목재를 활용했다.

파지릭 7‧9호는 머리를 모두 동쪽으로 한 인골과 말이 1마리씩 순장됐다. 특히 9호분은 이 시대 관련 고분에서 나오는 특징적 유물인 목제 그리핀(매 머리·사자 몸통에 날개가 달린 상상 속 동물) 장식이 나왔다. 또한 금박을 입힌 목제 말 모양 장식, 재갈, 작은 쇠칼, 토기 등도 발견됐다.

다른 파지릭 고분 2기는 통나무를 깎아 만든 구유 모양 목관을 사용했고, 무덤에서는 모두 인골이 나왔다. 그중 1기에서는 9호분처럼 순장한 말뼈가 함께 출토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선비시기 무덤에서 기원후 1세기 인골과 의복이 함께 발견됐다.

이번 조사 가운데 주요 성과는 선비시기 무덤에서 기원후 1세기 인골과 당시 의복이 함께 발견된 것이다.

발견된 인골은 반듯하게 누워 있었으며, 몸통과 얼굴 피부조직이 일부 남아있었다. 의복 상의는 앞섶이 교차한 형태의 긴소매 의상으로, 짧은 상의 형태로 봤을 때 유목민이 즐겨 입는 옷과 흡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 2017년과 올해 확인한 출토 유물과 인골‧의복 등에 대한 종합적이고 정밀한 과학적 분석·연구를 통해 의복 형식, 직물제작 상태, 교류의 시기 등을 밝혀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연구소는 오는 11월 15일 몽골과학아카데미 역사학고고학연구소와 공동학술 연구 10주년을 기념한 학술대회를 열고, 그간 이뤄낸 고고학적 조사 연구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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