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의 신비-동서양의 비교", 이틀간 한지와 천연염색 관련 세미나 및 워크숍 개최

ⓒ 주이탈리아한국문화원

[문화뉴스] 우리 전통 한지와 천연염색을 이탈리아 문화재 복원에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국제 세미나가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최됐다.

이탈리아 로마 국립기록유산보존복원중앙연구소에서는 지난 25일과 26일 양일에 걸쳐 "색의 신비-동서양의 비교" 세미나와 워크숍을 개최했다. 양국의 문화재 복원 분야 전문가들이 양국의 지류문화재 복원에 한지를 활용한 사례와 동서양 천연염색을 상호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이 논의됐다.

그동안 이탈리아의 주요 지류 문화재 복원에는 이탈리아 및 여타 국가의 종이가 주로 활용되고 있었으나, 2014년 10월 한국 문화재청과 이탈리아 문화부 간 문화재 분야 협력 MOU 체결을 시작으로, 2016년 12월 한지 2종에 대한 문화재 복원 재료 적합성 인증 등을 거치면서 한지에 대한 관심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다. 

ⓒ 주이탈리아한국문화원

먼저 한지를 활용한 이탈리아 문화재 복원 사례 발표에 있어, ICPAL 소장은 ICPAL에서 인증한 신현세 한지를 활용하여 총 7점의 문화재를 복원하였다고 밝혔다. 

그리고 바티칸 박물관은 '로마 카타콤베 벽화 복제화' 5점과 '성 루카 아카데미의 콩쿠르 출품 270번 그림' 1점 등 총 6점의 문화재 복원에 자체 검증 절차를 거친 한지를 사용한 자세한 복원 과정과 독자적인 복원을 위한 채색 방법을 소개했다.

ICPAL과 바티칸 박물관은 이외에도 현재 한지로 복원 중인 문화재들이 추가로 있으며 복원이 완료되면 추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동덕여대 회화과 이승철 교수는 우리나라의 한지에 천연염색을 들이는 방법과 천연염료 제작법을 소개하고, 특히 자연광물뿐만 아니라 식물에서 색을 채취하는 우리나라 방식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 

ⓒ 주이탈리아한국문화원

이 자리에 참석한 최종현 이탈리아 대사는 축사를 통해 “우리 전통 한지가 이탈리아와 바티칸시국 문화재 복원에 쓰이는 것은 고맙고 감사한 일”라며 “그동안 이탈리아 주요 도시의 문화재 복원 기관을 방문하면서 복원 용지 한지의 우수성을 알려왔으며,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관련 기관과 협력하여 이탈리아 주요 문화재 복원 기관에서 한지 사용이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16년 이탈리아 문화재 복원 적합성이 인증된 2종의 한지에 이어 ICPAL에 지역 공방의 다양한 복원용 전통한지 8종에 대해 적합성 인증을 요청 중에 있으며, 이를 계기로 지속적인 공동연구를 통해 전통한지의 우수성 홍보와 유럽 문화유산 복원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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