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현재 우리 사회에 저출산·고령화 문제가 심화되는 가운데 국민 10명 중 8명은 고령화가 사회에 적잖은 영항을 미친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에 중요한 사항으로는 '경제적 안정'이 최우선으로 꼽혔다. 

1일 윤종필 국회 보건 복지위원회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2017년 저출산‧고령화에 대한 국민인식조사’ 보고서를 보면 조사 대상 성인 2000명 가운데 82.8%는 우리나라의 고령화 현상이 ‘심각하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어느 정도 심각하다’ 응답은 62.1%, ‘매우 심각하다’는 20.7%,였다.

노후에 가장 중요한 사항으로는 ‘경제적 안정 및 여유’(39.3%)가 1순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1순위였던 ‘건강’은 2위로 밀려났으며, 건강이 중요하다는 응답은 38.0%로 지난해(48.3%)보다 10.3%포인트 감소했다.

뒤이어 일자리(6.9%), 이웃 또는 친구와의 관계(6.0%), 취미와 자원봉사 등 여가활동(4.9%), 가족(4.4%) 순이었다.

'노후에 염려되는 사항' 응답에서는 ‘건강’과 ‘경제력’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구체적으로 ‘아프거나 건강을 잃게 되는 것’의 비율이 43.4%로 가장 높았고, ‘노후에 필요한 생활비가 부족하게 되는 것’이 31.0%를 차지했다.

조사 항목 가운데 만약 ‘몸이 계속 건강하다면 언제까지 일할 생각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평균 72.9세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일할 수 있는 예상연령이 4.4세 높아진 것이다.

또 은퇴 후 다른 일자리에 취업할 가능성에 대해선 ‘할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53.7%로, 절반 정도는 긍정적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 후 다른 일자리에 취업할 수 없을 것 같다는 답변은 23.1%에 머물렀다. 

노후 준비는 40대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응답이 40.0%로 가장 많았고, 30대부터 해야 한다는 의견도 36.3%로 적지 않았다.

노후자금을 준비하는 방식(중복응답)으로는 ‘예금‧저축‧보험‧펀드‧주식’이 65.1%였다. 이어 ‘국민연금이나 직역연금’ 60.5%, ‘퇴직연금이나 민간은행‧보험사의 개인연금’ 33.7%, ‘부동산’ 19.6% 등의 순이였다.

한편, 한국 고령자의 고용률은 꾸준히 상승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지난해 70~74세 고용률이 33.1%로 가장 높았다. OECD 평균은 15.2%였다.

한국의 70~74세 고용률은 2위인 멕시코(28.3%)보다 4.8% 포인트 높았고, 한국의 56~69세 고용률은 45.5%로 아이슬란드(52.3%)에 이어 2위로 나타났다.

일하는 노인의 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좋은 일자리’에 취업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기준 55~79세 취업자를 직업별로 분석해보면 단순노무 종사자가 24.4%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기능‧기계조작 종사자 22.3%, 서비스 판매 종사자 22.1%, 농림어업숙련종사자 13.7% 등의 순이었다.

산업별로는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이 35.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도소매‧음식숙박업 19.6%, 농림어업 14.4% 등의 분포를 보였다. 

아울러 윤종필 의원은 “우리나라 국민 대부분이 저출산 못지않게 고령화 현상이 심각하고, 이로인해 삶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런 상황에도 우리 국민은 은퇴 후 재취업 가능성 등에 긍정적인 기대를 하고 있으므로 정부가 고령화 현상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