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국 대부분은 자국기와 태극기 게양 요청 수용, 일본만 답신 없어

'세계 해군 축제'라 불리는 국제관함식이 오는 10월 10일부터 14일까지 5일간 제주에서 열릴 계획이다. [해군 제공]

[문화뉴스] 오는 10~14일 제주해군기지(민군복합형관광미항)에서는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이 열릴 예정이다. 관함식은 국가원수가 군함을 한곳에 집결시켜 전투태세와 군기를 점검하는 해상 사열식이다. 

행사 사열에 참여할 일본 해상자위대는 1945년 발족 당시부터 군함의 깃발로 ‘욱일승천기(旭日昇天旗·욱일기)’를 사용하고 있다. 

이달 우리 해군은 행사사열 때 자국기와 태극기를 달아달라고 요청했고, 참가국 상당수는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아직 일본은 답신하지 않은 상태다.

우리 해군은 해상사열 때 자국기와 태극기를 달아달라고 요청했지만 일본은 아직 답신을 하지 않은 상태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제주 국제관함식에 함정을 보내는 14국 중 상당수 참가국은 해상사열 때 자국기와 태극기를 달라는 요청에 따르겠다고 답변했지만, 일본은 답신하지 않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우리 해군이 참가국에 자국기와 태극기를 달아달라고 공문을 보낸 것은 일본 해상자위대를 겨냥해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를 달지 말라는 의도였다. 하지만 이에 일본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다.

이 소식통은 “제주 국제관함식 행사사열 대 자국기와 태극기를 달라는 것은 주최 측의 가이드라인이기 때문에 일본을 포함해 참가국이 모두 따를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설명했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외교 경로를 통해서 우리 국민의 정서를 감안해줄 것을 일본 측에 요청했다. 그 이후 양측 간의 입장 변화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일본 해상자위대 함정에 달린 욱일기

만약 일본 해상자위대 군함이 우리 측 요구를 수용해 해상사열 때 욱일기를 달지 않더라도, 행사 참여를 위해 국내 입항할 때나 해상사열 이외의 행사 때는 욱일기를 게양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는 외교 경로를 통해 해상자위대 군함이 국제관함식 기간 내내 국민이 거부감을 나타내는 욱일기를 게양하지 않는 방안을 타진했으나, 일본 측은 수용 불가 방침을 분명히 했다.

지난 28일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일본 방위상은 기자들이 있는 자리에서 “자위함기(욱일기) 게양은 국내 법령상 이유다. 유엔해양법 조약에서도 군대 소속 선박의 국적을 표시하는 외부 표식에 해당한다. 제주 국제관함식에 갈 경우도 당연히 달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우리 정부는 일본 군함이 욱일기를 달고 제주해군기지에 입학하는 것은 국제관례를 고려했을 때 막기 어려울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다만 하이라이트 행사인 해상사열 때만은 일본 해상자위도 군함도 다른 외국 군함과 마찬가지로 자국기와 태극기를 달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해군 관계자는 “국제관례와 관습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행사를 주관하는 대한민국 해군이 14개 참가국에 동일한 내용으로 요청한 사항이다. 행사사열에 통일성을 기하기 위해 원칙적으로 협조를 요청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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