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견 수렴 결과 찬성 92%, 관련조례 개정안 4일 공포로 시행 근거 마련

[문화뉴스] 서울시가 여성들의 건강권 증진과 일상생활의 불편을 개선하기 위해 오는 8일부터 공공시설 화장실 10곳에 비상용 생리대자판기를 비치하는 시범사업을 첫 실시한다. 

10곳은 ▲광진청소년수련관 ▲구로청소년수련관 ▲서울도서관 ▲서울시립과학관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역사박물관 ▲북서울미술관 ▲서울여성플라자 ▲중부여성발전센터 ▲태화기독교사회복지관이다.

비상용 생리대 자판기는 ①레버를 돌리면 생리대가 나오는 무료 자판기와 ②안내데스크에 비치된 코인을 가져가서 투입구에 넣고 레버를 돌려 생리대가 나오도록 하는 무료 코인자판기 두 가지 유형으로 운영된다. 남용 가능성에 대한 보완책으로 자판기 유형은 각 운영 기관에서 결정했다. 

각각의 방법은 자판기 표면에 기재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했고, 코인자판기의 경우, 안내데스크에서 코인을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도록 코인함을 비치했다.

서울시는 '서울특별시 성평등 기본조례' 개정안 공포에 따라 오는 8일부터 공공시설 화장실 비상용 생리대 지원 시범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엔 여성의 성건강을 위해 보건위생에 필수적인 물품을 지원할 수 있으며 긴급한 경우를 대비해 공공시설 등에 비치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공공기관 화장실 비상용 생리대 비치'는 그동안 시민들이 지속적으로 요청했던 사안으로서, 미국 뉴욕시의 '무료 탐폰 도시 선언' 등 국제동향에 따라 공공 생리대에 대해 높아진 사회적 관심을 반영한 것이다.

서울시는 시범사업을 위해 자판기와 생리대, 코인, 포스터 등을 기관에 제공하고 기관의 협조를 통해 일일 생리대 소요량 및 이용에 관한 시민 의견을 수렴해 연말에 운영결과를 분석할 계획이다. 또한, 비상용 생리대 비치문화 확산을 위한 운영 매뉴얼을 만들어 연말에 배포할 예정이다. 

생리대는 식약처에서 무해하다고 판정한 제품 중 무향제품으로 판매 상위 3사의 제품을 섞어서 제공하며, 자판기 운영에 관한 불편사항 등 시민 의견을 각 기관을 통해 자세하게 들을 예정이다.  시는 이번 시범사업 결과분석과 예산확보를 통해 '19년에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대 실시하고, 시민 이용 시설에서 비상용 생리대를 비치하는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캠페인을 실시할 계획이다.  

윤희천 서울시 여성정책담당관은 "이번 공공시설 화장실 비상용 생리대 비치는 긴급한 경우를 대비한 지원 방식으로서 세계적으로도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무료 생리대를 지원하는 예는 드문 일"이라며 "서울시는 여성의 건강권을 증진하고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지원하기 위해 연말까지 시범운영을 진행하고 내년에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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