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무전도 안 돼 LTE 터질 때만 카카오톡으로 대화" 열악 실태 증언

ⓒ KT 광고 화면

[문화뉴스 MHN 홍민희 기자] 이국종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외상외과 교수)이 KT 광고에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지난 24일 이국종 교수는 김승희 자유한국당 의원의 요청으로 국회 보건복지부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이국종 교수는 지난달 10일 허벅지에 중증외상을 입은 해경 승무원이 이송 중 숨진 사고와 관련 현장 실태에 대해 증언했다. 

이 교수는 국내 응급헬기 운용의 문제점 등을 지적하며 "헬기가 민원을 신경 쓰지 않고 주택가 한복판에 바로 랜딩하며 무전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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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런데 저희는 현장에서 무전도 안 돼 LTE가 터지는 낮은 고도로 비행할 때 카카오톡으로 대화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그는 "영국의 경우 럭비 경기중에도 응급헬기가 경기를 끊고 환자를 구조하는 반면, 국내에선 관공서 잔디밭에 내려앉아도 안 좋은 소리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김승희 의원이 내놓은 자료를 보면 2015~2018년 8월까지 닥터헬기 이·착륙 사용 불가로 인한 기각 및 중단 건수는 80건이나 된다. 닥터헬기 이·착륙 기각·중단 이유는 주차장 만차(13.8%), 행사 진행(10%), 제설 미시행(7.5%)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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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심각한 인력부족 실태에 대해서도 토로했다. 그는 "대한민국 병원들은 겉모습은 화려하지만 인력 수준은 가까운 일본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최고 병원이라는 곳도 마찬가지다"라면서 "주 52시간 근무제 등 저녁이 있는 삶을 추구하려면 보건의료 현장에 어마어마한 인력이 필요하다. 더 많은 사람이 충원되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이 교수는 KT 광고에 출연한 이유에 대해서 "무전기를 지원해 준 것이 고마워 찍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6월 말 이 교수는 KT의 광고 모델로 나서서 논란이 된 바 있다. 하지만 광고 영상은 일부는 훈련이 아닌 실제 상황으로 광고 모델료나 사례비를 한 푼도 받지 않고 영상 사용을 허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KT는 지난해 말 LTE급 무전기 70대와 아주대 외상연구소에 6억원을 지원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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