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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률의 '출발'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

햇볕이 따스하고 하늘도 푸르른 오월이다. 잦은 미세먼지와 비라는 적이 있지만, 그럼에도 오월은 두말할 것 없는 나들이의 계절이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아예 '여행주간'을 지정해둘 정도이니 말이다. 하지만 맘 잡고 멀리 떠나지 않아도 좋다. 일상 속에서 해야 할 일을 잠시 내려놓고 숨을 고르는 그 순간도 의미 있는 잠깐의 소풍이지 않을까. 지친 마음에 활기와 설렘을 불어넣어줄 여행 노래 5곡을 소개한다.

두렵지만 설레는 인생이라는 여행, '김동률 - 출발'

 

'출발'은 김동률의 5집 '모놀로그(Monologue)'의 시작을 여는 곡으로, 타이틀곡인 '아이처럼'과 함께 많은 사랑을 받은 노래다. 도입부의 청아한 플룻과 감미로운 김동률의 음색이 인상적인 곡이다. 티베트에서 촬영된 뮤직비디오가 설레는 여행의 이미지를 떠오르게 한다. 뿐만 아니라, '끝없이 이어진 길을 천천히 걸어간다'는 가사는 우리의 인생을 하나의 긴 여행에 빗대어 생각하게 만든다.

 

일상의 모든 특별한 순간, '페퍼톤스 - 공원여행'


후추처럼 톡 쏘는 음악을 하는 페퍼톤스의 '공원여행'은 멜로디, 가사, 보컬 모두 통통 튀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우울해하는 소중한 이를 격려하기 위해 자신이 아끼는 비밀장소에 데려가는 모습을 눈에 보이듯 생생하게 그려낸 곡이다. 이 세상의 모든 밝음은 다 끌어온 듯한 노래다. '공원여행'을 듣고 있으면 색감이 돋보이는 예쁜 풍경 사진이 떠오르기도 하고, 여고생의 활기찬 등굣길이 떠오르기도 한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주위를 둘러보는 그 순간, 우리의 마음은 특별한 장소에 도달해있지 않을까.

 

계획 없이 혼자서 슬쩍 떠나는 여행, '김현철 - 춘천 가는 기차'


'춘천 가는 기차'는 감미로운 보컬의 김현철이 1989년에 발표한 그의 첫 번째 음반에 수록된 곡이다. 잔잔한 멜로디와 서정적인 가사가 돋보이는 노래로, 그의 베스트 앨범에 타이틀곡으로 실리기도 했다. 이후 조성모, 왁스, 나희경 등 수많은 뮤지션에 의해 리메이크되며 발표된 지 30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턱을 괸 채 빠르게 스쳐지나가는 차창 밖 풍경을 바라보는 장면에서 이 곡보다 적절한 배경음악이 있을까. '춘천 가는 기차'는 먼 여행길을 지루하지 않게 해줄 것이다.

 

소중한 이와 함께라면 어디든 특별한 여행지, '이한철 - 넌 나의 넘버원'


이한철의 계절 프로젝트 앨범 '봄날'의 타이틀곡인 '넌 나의 넘버원'은 따스한 햇살, 선선한 바람, 연인과의 손 스침 등에 가슴 설레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어디론가 달려가는 듯한 멜로디는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느낄 수 있는 상쾌함을 떠올리게 한다. 이러한 이미지와 걸맞게 '넌 나의 넘버원'의 뮤직비디오는 이한철이 직접 제주, 전주 등을 여행하면서 촬영했다. 이 곡을 포함해서 앨범 '봄날'은 나른하면서도 설레고 활기찬 봄의 이미지를 담고 있어, 오월의 여행에서 듣기 제격이다.

 

마음을 두드리는 감성여행, '버스커버스커 - 여수 밤바다'


'여수밤바다'는 제목처럼 넘실거리는 파도를 연상시키는 멜로디에 부드러운 장범준의 보컬이 어우러져 마음에 울림을 주는 곡이다. 반짝이는 밤바다를 연상시키는 노래다. 그렇기에 이 곡은 실제로 여수 오동도에서 유람선을 타면 가장 먼저 나오는 노래이기도 하다. '여수 밤바다'는 때로는 마음을 쓸쓸하게 만들고, 반대로 촉촉하게 적셔주기도 하는 마성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시원한 밤에 맥주 한 캔과 '여수 밤바다'와 함께라면 가장 손쉽게 최고의 여행을 떠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문화뉴스 김소이 기자 lemipasolla@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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