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 '어쿠스틱 아일랜드' 오는 15일, 16일 성수아트홀에서 열려

[문화뉴스]

 

   
 

올해로 창단 15주년을 맞은 창작국악그룹 '그림'이 정규 앨범 발표와 함께 기념 콘서트를 진행한다. 공연 '어쿠스틱 아일랜드'는 오는 15일 오후 8시, 16일 오후 5시에 성수아트홀에서 열린다.

2001년 창단하고 이듬해 1집 '아침풍경'을 발매한 '그림'은 한국형 월드뮤직의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는 국악그룹이다. 이들은 싱가폴의 '아시안 아트마트(Asian Arts Mart)', 뉴욕의 '댄싱 윗 더 피스(Dancing with the Peace)'뿐만 아니라, 인도 및 동유럽 투어를 통해 호평을 받으며, 한국음악의 위상을 높이기도 했다.

 

   
 

현재 '그림'은 전통창작 콘텐츠 그룹으로 조직구성을 개편해서, 그림 프로젝트 '쿤스', 몽유록팀의 '최생우진기', '환상노정기' 등 순수 음악작품부터 동양화를 주제로 한 복합장르까지 작품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들의 작품은 2006년 서울아트마켓에서 우수공연작품으로도 선정된 바 있다. 올해는 서울문화재단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 지원사업에 선정되고, 의정부음악극축제 음악극어워드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7년 만에 발표되는 이번 정규앨범은 '바다로 떠난 숲, 섬이 되다'를 테마로 한다. 모더니즘 시인 김기림의 '바다와 나비', 제주의 별이 된 사진작가 김영갑, 화가 이중섭 등 한국 근현대사의 시문학, 미술, 사진작품 등으로부터 영감을 얻어, 아름다운 한국의 섬과 바다, 예술가를 재조명한다. 이를 통해, 전통음악에서 실험을 거듭하며 걸어온 15년의 여정을 풀어놓으며 관록 있는 음악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중섭의 자화상에서 영감을 얻은 곡 '자화상'은 불현듯 그림을 그려나가는 붓끝의 감촉처럼 연주되는 해금의 대풍류 선율과 즉흥적인 연주가 매력적인 작품이다. '어부백수'는 고래를 잡으려는 백수어부의 허황된 객기를 풍자하는 내용으로, 사설조의 가사가 이어지며 음악극과 유사한 빠른 호흡의 진행이 돋보인다. 사진작가 김영갑의 작품이 그려내는 제주오름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오름의 시간'은 정가창법의 맑고 웅장한 보컬과 고요함의 대비가 인상적인 노래로, 짙은 밀도와 여백의 깊이로 고래의 전설과 같은 서사를 그려내고 있다.

한편, 앨범 테마의 연장선에서 소외된 개인의 모습을 '섬'에 투영한 공연 '어쿠스틱 아일랜드'는 소통과 치유의 음악회로 구성된다. 아름다우면서도 아프고 시린 '바다'와 같은 현 세대의 모습을 공감하며 따뜻한 위로를 전하고자 한다. 그림 관계자는 "지친 일상에 바다처럼 청량하고 시원한 휴식을 선물해줄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문화뉴스 김소이 기자 lemipasolla@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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