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로얄씨어터의 박경희 작 윤여성 연출의 울엄마 부티투짱

 

[글] 문화뉴스 박정기 (한국희곡창작워크숍 대표)
pjg5134@mhns.co.kr 한국을 대표하는 관록의 공연평론가이자 극작가·연출가.

[문화뉴스] 박경희 작가는 방송예술교육진흥원에서 방송대본과 시나리오 창작을 가르치는 교수다. 방송드라마 <기다리는 빛> <나의 부모님> <이것이 인생이다>외의 다수 작품을 집필했고, 영화로는 <2000 여고졸업반> <시집가는 날> <그날> <여보, 미안해> 외의 많은 시나리오를 썼다. 희곡으로는 <달님과 손뼉치기> <롤렉스 금장> <세 여자의 파티> <독도는 우리 땅이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어린왕자> <트라이 앵글> <5학년 5반 맹춘자>외의 많은 희곡을 발표 공연한 미모의 중견여류작가다.

윤여성은 극단 로얄씨어터 대표, 서울연극협회 지부협의체 의장, 서대문연극협회 회장, 서울연극협회 이사다. <레미제라블> 예술감독, <희랍인 조르바 빠들의 불편한 동거> <혜경궁 홍씨> <화가 나혜석> <쟈베르> <용팔이> <아름다운 꿈 깨어나서> <나도 아내가 있다> <갈매기> <장마전선 이상없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마차> 그 외의 다수 작품에 출연했다.

<울엄마 부티투짱>은 다문화 가족과 그 자녀들의 이야기다. 베트남 엄마와 한국 아빠를 둔 12살 소녀 재아를 통해 펼쳐지는 눈물과 감동과 폭소로 이루어진 연극이다.

다문화 가정은 국제결혼으로 형성된다. 대부분의 국제결혼은 매매혼 형태다. 국제결혼업체가 중매에 나서 동남아시아 위주로 신부 감을 구해 오는 것으로, '댓가'가 지불된다. 한 마디로 외국인 신부를 돈으로 사들이는 것이다. 여기서 소수의 상식이하 국제결혼업체들은 외국인 여성의 인권을 무시하고 '돈'만을 강조한다. 서로 사진만 보고 결혼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사랑으로 형성되어야 할 가정이 시작부터 물건을 사들이는 것처럼 소유와 귀속형태로 전락하는 형태다. 한국인 신랑의 경우 결혼한 신부를 마음대로 폭행하고 마음에도 큰 상처를 입히기도 한다. 게다가 엄마가 언어를 제대로 습득하지 못하고 아이를 낳는 경우, 아이도 언어습득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되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다문화가정의 2세들은 학교에서 차별을 받을 우려가 있다. 서로 다른 것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우리나라 교육의 특성상 조금 다른 피부색에 얼굴 생김새가 다른 친구들을 배척하게 된다. 실제로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다문화가정 어린이가 약 53%, 거의 반이 넘는다. 우리나라의 미래를 함께 이끌어나가야 할 어린이들이 계속해서 차별을 받고, 주눅 든 생활을 하다보면 사회에 나가서도 주변인이 될 수 밖에 없다.

서대문구에서는 구 차원에서 다문화가정에 대한 여러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 법으로 지정된 다문화가족지원법 제3조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다문화가족 구성원이 안정적인 가족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제도와 여건을 조성하고 이를 위한 시책을 수립·시행하여야 한다.)에 의거하여 다문화가족이 안정적으로 가정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그 예로 해마다 김장철이면 다문화가정과 함께 김장나누기 행사를 진행하고 있고, 외국인 신부들에게 한국의 전통체험을 알리는 교육행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이밖에도 사회통합의 목적으로 다문화가정을 포함한 소외계층이 함께 어울리는 체육대회도 진행 계속하고 있어, 서대문구는 그런 점에서 타구의 귀감이 되고 있고, 서대문 구립극단의 모든 공연활동 역시 으뜸으로 평가된다.

금번 서대문연극협회와 극단 로얄씨어터의 연극 <울엄마 부티투짱>은 바로 베트남 엄마와 부산이 고향인 아빠 사이에 태어난 소녀 재아의 이야기다. 아빠의 선박사업 실패로 재아네 가족은 서울로 상경해 홍은동 언덕바지 낡은 주택에서 할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다. 엄마가 집 살림에 보태려고 애를 쓰는 모습이 펼쳐지고, 실업자가 된 아빠와의 다툼이 어린 재이에게는 참을 수 없는 고통이다. 이웃 배달부 아저씨를 반기지만 수다쟁이 배달부로 인해 충격적인 소식을 을 듣고 재이는 가출을 하게 된다. 그런 와중에 아빠는 취직 소식을 듣는다. 그로 인해 티격태격하던 엄마 아빠 사이도 원만해진다. 모두 재이를 찾아 나선다. 대단원에서 재아가 귀가를 하게 되고 모두 반기며 기뻐하는 모습에서 연극은 감동의 마무리를 한다.

   
 

강희영, 차영숙, 이윤상, 이란희, 이현경, 유지원, 전태일, 윤혜성, 박준우, 강기준, 심현미, 박유경, 윤혜진, 김현정 등 출연자 모두의 열연과 호연 그리고 성격창출이 돋보인 연극이다. 재아로 출연한 윤혜성과 성민으로 출연한 어린이 박준우 2인의 열연과 열창 그리고 율동은 관객의 우레와 같은 갈채를 받는다.

예술감독 최은옥, 드라마터그 류근혜, 무대 송용일, 조명 이상근, 분장 의상 이해옥, 영상 박인환, 조연출 이은교 김대성, 촬영 최희영, 진행 유재연 최유임, 기획 홍보 유준기 등 제작진과 기술진의 열정과 노력이 조화를 이루어 극단 로얄씨어터의 박경희 작, 윤여성 연출의 <울엄마 부티투짱>을 남녀노소 누구나 관람해도 좋을 걸작연극으로 창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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