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JTBC의 '비정상회담'이 시청률에 날개를 달았다. 월요일 밤을 책임지는 프로그램으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 ⓒ JTBC

한국 갤럽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일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2명에게 가장 즐겨보는 TV 프로그램을 물은 결과(2개까지 자유응답), 종영을 앞둔 MBC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가 1위, MBC 토요 예능 '무한도전'이 2위, 그리고 3위가 JTBC의 '비정상회담(4.1%)이 이번 달 3위로 tvN의 '응답하라 1994'(2013년 11월, 12월 전체 3위)에 이어 비지상파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비정상회담'은 지난 7월, 방송 3주 만에 20위권에 진입했고 8월 6위, 9월에는 3위까지 오르는 파죽지세를 보였다. '비정상회담'의 약진은 유행성이 강한 예능프로의 특성상 비슷한 포맷의 외국인 프로그램을 유행시키기도 했다.

'비정상회담'이 인기가 있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우선, 이 프로그램에는 '정답'이 없다. 비정상회담을 보고 있으면 겉모습이 다른 외국인들이 각기 의견을 내세워도 긴장감이 없다. 한국 사람이었다면 핏대를 세우고 언성이 높아질 일에도 말이다. 스튜디오의 그런 분위기에 시청자도 따라서 수용적인 상태가 된다.

월요일의 특성상 '월요병'이라는 말도 따로 있듯이, 지시와 명령이 오가는 직장과 학교에 찌들어 밤에 TV를 켜게 되면 이제는 '자유롭고 싶은' 시간을 원하게 된다. 이때 이 프로그램을 보게 되면, 다른 입장도 이해와 배려로 존중해주는 분위기에 힐링을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비정상회담'이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를 대체할만한 가족 프로그램이 됐다. 최근 들어 볼 만한 가족프로그램이 없었다. 한때 신선한 고민과 주제로 월요일 밤의 볼거리를 제공했던 '안녕하세요'는 거짓 사연과 선정성으로 인해 그 자리를 명예롭게 지키지 못했다.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역시 섭외능력에는 뛰어났지만 루즈한 진행과 잔잔한 분위기로 시청자들을 잠들게 했다. 이런 틈새시장에 가족들이 함께 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비정상회담'이 구원투수로 나선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우리 한국 사회의 고민을 객관적인 시선에서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선 이유에서 이어지는 결과로, 한국인들이 한국 사회에서 같은 사안에 대해 토론을 할 때 부딪히는 문제들을 외국인에게 답을 물음으로써, 똑같은 해결책이라도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한다. 같아야만 할 것 같은 한국인들끼리의 '다름'은 잘 받아들여지지 않지만, 다를 것 같은 외국인들의 '다름'은 쉽게 받아들여진다. 이런 결과로 우리 사회의 문제점들을 여러 관점에서 바라보고 해결할 가능성을 열어준다.

이 외에도 각 나라의 역사와 사회에 대해서 각국의 입장에 기반을 둔 이해차이 등 교육적인 부분이 있다.

재미는 있지만, 마냥 웃기지만은 않은 예능. 이제 시청자들은 '멀티'를 원한다.

아직까지는 방송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영역은 토크쇼나 생활다큐에 머물고 있다. 아직 개척되지 않은 가능성이 많은 부분인 만큼, 이를 잘 개발하여 시청자들에게 더 큰 재미와 감동을 주기를 바란다.

또, 대세의 중심의 선 '비정상회담'이 양산되는 외국인 프로그램 사이에서 그 중심을 지키기 위해서는 그들이 너무 한국인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 13회를 지나며 같은 포맷에 시청자들이 지루해지지 않도록 계속해서 참신하고 새로운 각도를 유지하길 기대해 본다.

문화뉴스 김윤지 기자 kyoonji@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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