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 '항아리'뿐 아니라 박수근, 김창열, 이응노, 이중섭 등 한국 현대 미술 거장 작품 쏟아져

작품 가치 뛰어나 사전 추정가 공개하지 않는 작품 수두록....경매 결과에 관심 집중

조선 청화백자, 고려 아미타불도 등 우수한 고미술품도 다수 출품

[문화뉴스 MHN 주재현 기자] 서울옥션이 오는 3월 12일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개최되는 제 151회 서울옥션 미술품 경매에서 김환기, 박수근, 천경자 등 한국 현대 미술 거장의 작품을 다수 공개해 미술 애호가들의 눈길이 집중되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작품은 한국 미술품 시장 베스트셀러 김환기다. 우리나라 현대 추상미술 선구자인 김환기 작품은 세계적인 명성은 물론이고 작품 수도 많아 우리나라 미술 시장을 유지시키는 원동력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이번에는 김환기 특유의 사각점 추상화와 함께 1957년작 '항아리'그림이 출품됐다.

  

김환기 '항아리', 1957 ⓒ 서울옥션

88.5X145cm로 상당히 규모 있는데다 '달항아리', '학', '매화', '달' 등 김환기 초기 추상화의 특징이 두드러지져 '김환기 초기 대표 작품'으로 평가할 만 하다. 김환기는 파리 체류 당시 고향을 그리며 '달항아리'와 '매화' 등을 소재로 많은 작품을 그렸다. 거장의 대표작 답게 추정가는 '별도문의'다. 일반적으로는 전문가들이 추정가를 제시하면 그 범위 내에서 낙찰경쟁이 끝나지만 이런 대작의 경우 추정 자체를 하지 않고 경매에 붙이는 것이다. 감히 가치를 추정하기 어렵다는 의미로 볼 수 도 있겠다.

 

박수근 '집골목(창신동풍경)', 1960 ⓒ 서울옥션

또다른 '별도 문의'는 박수근 화백의 1960년작 '집골목'이다. 가난한 화백이던 박수근은 집 근처 서민의 풍경을 향토적 색감과 특유의 질감이 강조되는 기법으로 그리곤 했다. 그가 살던 창신동 골목은 단골 소재다. 이번에 출품된 작품도 창신동 골목 낡은 한옥에 아이들이 앉아 노는 모습이다. 한국 현대미술의 '투톱' 김환기와 박수근 화백의 작품이 모두 추정가 공개 없이 경매에 들어가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 보는 재미가 있겠다.

 

김창열 '물방울', 1979 ⓒ 서울옥션

이외에도 현대 미술 거장들의 작품이 줄이었다. 강렬한 색감으로 유명한 천경자 화백의 작품부터 이우환, 김기린, 정상화, 윤형근, 이응노 등 쟁쟁한 화백들의 작품이 총집합했다. 목록만 봐도 한국 현대미술사가 눈에 들어올 정도다. 특히 이번 경매에는 김창열 화백의 작품이 다수 출품됐다. 김창렬 화백은 '물' 그림에 평생을 바친 화가다. 특유의 '물방울'추상으로 유명하다. 이중섭 화백의 그림도 눈에 띈다. 돈이 없어 '껌종이'에 그림을 그렸다는 이중섭 화백 그림은 사이즈가 작은 그림이라 추정가를 달고 출품됐다.

 

아미타불도, 고려시대 ⓒ 서울옥션

이번 경매는 현대미술 뿐 아니라 고미술 목록도 알차다. 조형미와 완성도가 우수한 백자 작품이 다수 출품됐다. 흔치 않은 주전자나 소형합이 출품 되는 등 눈길을 끄는 작품이 많다. 그러나 고미술품 중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것은 역시 고려 아미타불도다. 고려불화는 전 세계에 200점도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고려 불화의 대종은 수월관음보살도와 아미타여래설법도인데 그 중에서 아미타불만 그린 그림은 극히 드물다. 박물관에 있어야할 고려 불화가 사설 경매에 나온것 자체가 놀랍다는 평가다. 그 역사와 희귀성에 걸맞게 추청가는 미공개다.

추정가가 공개되지 않은 작품들은 서울옥션에 별도 문의하면 전문가 감정과 함께 서울옥션측 예측 가격 등을 설명받을 수 있다. 이들 작품은 오는 12일 경매에서 새 주인을 찾을 전망이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