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복원 후 열차 및 송도역 역사 전시....능내역 등 성공사례 참고

ⓒ인천 연수구

[문화뉴스 MHN 최윤진 기자] 추억 속의 장소로 남겨졌던 인천 옛 송도역이 관광지로 우리 곁으로 돌아온다. 

인천시 연수구는 옛 송도역 일대를 관광지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9일 발표했다.

옛 송도역은 1937년 수인선(수원역∼남인천역·46.9㎞) 개통과 함께 문을 연 협궤열차(소형 증기기관차) 정차역으로 현재 수인선 송도역에서 300m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해있다. 

과거 경기 시흥과 인선 소래지역 염전에서 나온 소금을 나르려던 시민 등으로 붐비던 옛 송도역은 50년 넘게 우뚝 서 인천시민의 삶 속에 자리잡았으나, 1994년 수인선 한대앞역~송도역 구간이 폐선되고 협궤열차가 쇠락하면서 막을 내렸다. 

1995년에는 나머지 수인선 구간도 문을 닫으면서 송도역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듯 했다. 

ⓒ인천 연수구

그러나 폐선 17년만에 옛 송도역은 신축 송도역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었다. 지난 2012년 복선전철로 운영되는 수인선(오이도역∼송도역·13.1㎞)이 재개통했기 때문이다.  

운수시설건물(80.96㎡)과 물품창고(70.73㎡) 등 총 2개 동으로 이루어진 옛 송도역 건물은 신축 송도역에 활용되지는 못했다. 현재 옛 송도역은 민간 공사업체들에 의해 사용되고 있다.

연수구는 인천시민의 애환이 담긴 '추억의 장소'인 옛 송도역이 관광지로서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조성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오는 2021년까지 예산 36억원을 집행, 옛 송도역을 과거 모습으로 복원하고 당시 운행하던 협궤열차를 전시하는 등 관광지로 탈바꿈 할 계획이다.

현재 전문가가 포함된 '옛 송도역 복원사업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옛 송도역을 포함한 일대 2천101㎡를 '문화공원'으로 만드는 등 사업의 세부내용을 논의하고 있다.

연수구는 복원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송도역세권구역 도시개발사업'과 연계하여 옛 송도역이 지역 명소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송도역세권구역 도시개발사업은 민간자본을 유치해 옥련동 104번지 일대(28만8천351㎡)에 철도 환승시설·숙박시설·영화관 등 다양한 시설을 건립, 개발하는 사업이다.

ⓒ인천 연수구

연수구는 남양주 능내역·경북 군위 화본역·경북 문경 가은역 등을 옛 기차역을 복원해 관광명소로 만든 지역을 사업에 참고할 계획이다.

이들 옛 기차역은 해당 노선이 폐선되거나 시설이 노후화돼 이용객이 크게 줄었으나 건물 내·외부를 복원하고 카페·레일바이크·베이커리 등 다양한 사업체를 입주시켜 현재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연수구 관계자는 "송도역은 인천시민들의 '추억의 장소'이자 근대문화유산으로서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곳"이라며 "사업을 잘 추진해 옛 송도역을 기점으로 송도국제도시까지 이어지는 역세권 관광벨트'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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