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으로 '0416'을 끌어안기 위한 피지컬씨어터 '우리는모두무언가가보고싶다'

 

ⓒ스튜디오 여림

 

[문화뉴스 MHN 이채원 기자] 세월호 5주기를 맞아 '스튜디오 여림'이 피지컬씨어터 '우리는모두무언가가보고싶다'를 준비하고 있다. 

본 공연은 2018년부터 매해 스튜디오 여림이 진행하는 대표 프로젝트이다. 세월호 사건에 대한 어떤 해석을 내리려는 것보다, '몸'의 언어로 세월호 사건이 일어난 날짜인 '0416'을 끌어안는 시도를 한다. 

텍스트를 대신해 몸의 움직임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을 표현하는 '피지컬 씨어터'의 성격을 지닌 프로젝트이다. 

 

ⓒ스튜디오 여림

 

작품의 줄거리는 이렇다. 어디론가 여행 중이던 한 소녀가 있었다. 그 소녀를 태우고 가던 배가 풍랑을 맞아 소녀는 정신을 잃게 되고, 함께 있던 사람들은 모두 사라지게 된다. 

겨우 정신을 차린 소녀는 발길 닿는 대로 걷고 또 걷다가, 어느 허름한 문을 발견해 그 문을 열자 문득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는다. 

소녀는 '무언가를 보고싶어'한다. 무언가를 보고 싶어 구천을 헤매던 소녀가 탈(脫)이라는 공간에 도착해 두 광대를 만난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탈(脫)이라는 공간은 망자가 도착했을 때 망자의 기억이 투영되는 공간으로 변하는 상징적 장소다.

스튜디오 여림은 '우리 더불어 숲이 되자'는 뜻의 '여림(與林)’을 예술적 기치로 삼고 낮은 곳에 있어 소외되기 쉬운 동시대의 존재들을 끌어안기 위한 연극적, 신체적 공연을 지향하는 단체이다. 

 

ⓒ스튜디오 여림(왼쪽부터 김희원, 박광일, 황연비)

 

이번 공연에는 소녀 역할에 김희원, 장수 역할의 박광일, 복희 역할의 황연비가 출연한다. 

올해 공연은 오는 4월 16일에 시작해 21까지 '예술공간 혜화'에서 진행된다. 작년 프로젝트의 성과를 바탕으로 소극장으로 장소를 옮겨 더 많은 관객들을 맞이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 본 작품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이들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크라우드펀딩 매칭 지원 사업'의 도움을 받고 있다. 시민들의 후원으로 프로젝트 진행 자금을 마련하는 '텀블벅'사이트에서 펀딩을 진행 중이다. 

22일 오후 2시경 모금액은 175만원을 달성했다. 펀딩 기간 안에 목표금액 500만원이 달성되지 않으면 후원금 전달이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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