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기간 연장 등 팬덤 강화 위한 시도...자기 복제 우려도 존재

[문화뉴스 MHN 한진리 기자]오는 5월 돌아올 엠넷 아이돌 오디션 예능 '프로듀스 X 101' 이 워너원을 배출한 '프로듀스 101 시즌2' 만큼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엠넷

'엠카운트다운'을 통해 사전 공개된 이번 시즌 타이틀곡 '_지마' 무대 영상 조회 수는 전날 기준 유튜브에서 581만회, 네이버TV에서 51만회를 기록 중이다.

시즌2 방영 당시에는 유튜브 집계가 없었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타이틀곡 '나야나' 무대를 공개한 지 며칠 만에 네이버TV에서 100만회를 기록한 것을 고려한다면 낮은 성과는 아니다.

엠넷 관계자 역시 30일 "조회 수가 늘어나는 추이를 보면 관심 정도가 낮은 편은 확실히 아니다"라고 말했다.

데뷔를 점칠 만한 주요 연습생 후보도 벌써 온라인에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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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지마'의 센터를 차지한 DSP미디어 소속 손동표는 무대 공개 직후 화제가 됐으며, 시즌2에 출연한 김동한 등이 속한 위엔터테인먼트의 김요한 영상도 조회 수가 눈에 띄게 높다.

그룹 업텐션으로 이미 한 차례 데뷔한 '중고 신인' 김우석과, YG엔터테인먼트 출신으로 'YG보석함'에도 출연했지만 이번에는 개인 연습생 신분으로 문을 두드린 강석화, 그리고 최초로 YG 소속 참가 연습생이 된 중국인 왕군호도 화제몰이 중이다.

물론 JTBC 드라마 'SKY캐슬'에서 '찐찐' 오나라의 아들 수한 역으로 눈도장을 찍은 배우 이유진의 참가도 많은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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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명 연습생 중 10명 정도는 소속사가 없는 개인 연습생으로, 시즌2의 김재환 같은 성공사례가 나올지도 주목된다.

 '프로듀스 101' 시리즈는 팬덤 문화도 변화시켰다. 

가요계 관계자는 "이제는 대중이 아티스트를 스스로 만든다는 인식이 강해졌다. 내가 평가하고, 지적하고, 만들어나간다는 게 이 프로그램 시리즈를 통해 보편화한 게 특기할 만하다" 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도 하지 않은 오디션 스타를 높은 등수에 올리기 위해 팬들이 돈을 모아 대중의 투표를 독려하는 옥외 광고를 하는 등 새로운 현상이 생겨났다.

ⓒ온라인 블로그와 SNS 모음

어느덧 네 번째 시즌에 접어든 '프듀X'가 화제성을 보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루지만 시즌2만큼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소 갈린다.

한 음반 홍보사 관계자는 "시즌이 누적되면서 지속적인 성공사례가 쌓여있고, 프로그램 자체가 브랜드화해 방송과 제작물에 대한 대중의 신뢰가 형성돼 있다"라며 "이번 시즌이 잘될 것으로 본다"라고 전망했다.

특히 이번 시즌에서는 프로젝트 그룹의 계약 기간도 단체활동 2년 반, 개별활동 포함 2년 반, 총 5년으로 늘어난 점도 팬덤을 더 공고화하는 데 영향을 끼칠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망한다.

이 관계자는 "계약 기간 연장은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줄 수 있기 때문에 시즌2만큼이나 파급력을 가져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CJ ENM

김윤하 대중음악평론가 역시 "이번 시즌까지는 잘되지 않을까 싶다. 구성적으로 변화를 꾀한 부분도 눈에 띈다"라며 "또 시즌2와 마찬가지로 남자 연습생들이 나오기 때문에 아무래도 투표나 광고를 통한 응원 등에서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여성 팬덤을 모으는 데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프로그램 포맷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 자체가 주는 오락성은 아직은 유효한 것 같다. 타 채널에서도 흡사한 프로그램을 많이 내놨지만, 이 정도 브랜드를 가진 프로그램은 흔치 않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도 "시즌2가 가진 폭발력이 워낙 셌기 때문에 워너원 정도의 돌풍, 신드롬을 가져올지는 좀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그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엠넷

'프듀X' 방송 시기가 좋다는 분석들도 있다. 2010년을 전후해 데뷔한 남자 아이돌이 많이 입대하는 시기이고, 최근 등장한 대세 그룹들은 월드투어를 떠나 국내 공백기를 오래 갖는 것이 추세가 된 상황이다.

김 평론가는 "'프로듀스 101' 시리즈의 매력이 아직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상태에서 입대, 재계약 등 아이돌 업계에서 피할 수 없는 변수 때문에 판이 바뀌는 시기에 방송에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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