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언어 구사... 23개국 출신 국가 학생들 모여

출처 : 연합뉴스

[문화뉴스 MHN 김재정 기자] 안산시 단원구에 위치한 원곡초등학교는 보기에는 여느 학교와 비슷해 보이지만 운동장에서 들리는 말은 전혀 다르다. 

누군가는 중국어를, 어떤 학생은 러시아어를 하는 등 다양한 언어가 여기저기서 튀어 나온다. 

전교생 538명 중 93%가 다문화 가정의 자녀로 이루어진 해당 학교는 지난달 1일 교육국제혁신학교로 지정되었다. 

출신 국가 역시 23개국에 달하는 해당 학교의 학생 상당수는 아직 한국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같은 학교 배경을 고려하여 학교의 수업은 타 초등학교와는 많이 다르다. 

한국어 수준에 따라 입문반부터 예비학교, 특별학급과 일반학급, 보충이 필요한 다솜반까지 총 5개의 단계로 나눠져 있으며 각 과정은 모두 저학년과 중학년, 고학년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한국어가 낯선 입문반과 예비 학교는 원어민 강사나 이중언어 전담 강사가 직접 수업하고 있다. 

수업의 종소리 역시 한국어 문장과 함께 중국어, 영어,러시아어가 나오면서 학생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려 노력하고 있다. 

또한 다문화 가정과의 소통을 위해 한국어 학생과 모국어 학생들을 위한 러시아반과 중국어 반 역시 운영중이다. 

다양한 언어가 함께 표기된 안내문이 있고, 학부모를 위한 다언어 인쇄물도 학교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관계자는 "학생이 전학을 와도 통역사가 없으면 업무 진행이 안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하며 어려움을 털어놓기도 했지만  "어릴 때부터 여러 나라 문화를 접할 기회가 된다. 학교에서 각국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어울림 축제를 하고, 모국어 동시 낭독대회도 연다"며 장점 역시 전했다. 

    이어 "외국 국적의 학생이 이곳에서 좋은 환경 속에 공부하다가 좋은 기억을 갖고 모국으로 돌아가면 한국을 알리는 민간 외교관이 될 것이다. 그래서 우리 학교 선생님들은 사명감을 갖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며 웃었다.

또한 이 학교에서 지난해 학교폭력이 단 1건도 없었다는 점도 자랑했다.

외국인 노동자 비율이 높은 안산지역에는 이같이 다문화가정 학생이 상당수를 차지하는 학교가 적지 않다. 

인근 A초교는 67.0%, B초교는 40.4%, C중학교는 54.2%가 다른 나라 국적의 학생이며 안산지역 전체 초중고교생의 5.2%가 다문화가정 자녀이다.

 안산 전체 다문화가정 학생 비율은 물론 원곡초교를 포함한 각 학교의 다문화가정 학생 비율은 계속 증가하고 있고, 앞으로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경기도교육청이 안산지역을 교육국제화특구로 지정한 가운데 다문화가정 학생이 지속해서 증가함에 따라 안산교육지원청은 지난해 원곡초교를 비롯해 원일초, 선일초 등 6개 학교를 교육국제혁신학교로 지정, 운영 중이다.

    원곡초교 관계자는 "다문화가정 학생이 많은 학교라고 불쌍하거나 유별나게 봐서는 안 된다. 다소 다름은 있어도 똑같은 학교다"라며 "우리 교사들은 소수인 한국 학생은 물론 소수 국가 출신 학생 단 1명이라도 소외되지 않도록 보살피고, 점차 다가오는 다문화 국가 시대에 맞는 교육모델 학교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