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일요 미사 당분간 취소...모스크도 예배 삼가라고 정부에서 경고해
미국 국무부, 외교관 자녀 및 일부 직원들 철수 명령

출처 : 연합뉴스

[문화뉴스 MHN 김재정 기자] 기독교와 이슬람의 성스러운 명절인 부활절에 스리랑카는 테러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21일 성당과 교회 등 전국 8곳에서 동시다발적인 폭탄 테러가 발생하며 지금까지 253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된 상황에서 스리랑카는 부활절 주간을 맞이하여 추가 테러가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또다시 테러의 타깃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슬람과 가톨릭 모두 성당과 모스크에서의 예배를 자제하라는 당부가 내려진 상황에서 미국은 스리랑카 주재 공무원의 자녀들에게 철수를 명령했다. 

스리랑카의 말콤 란지트 추기경은 "참사의 반복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말하며 부활절 미사를 드리기 위해 모이는 것이 또다른 테러 피해로 연결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신자들의 안전을 위해 집에 머물로 달라"라고 당부했다고 AP 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이에 스리랑카 카톨릭은 당분간 전국의 모든 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하지 않기로 결정하였다. 

21일 테러 이후 여전히 잡히지 않은 용의자가 많은 데에다 사상자 집계에 꾸준히 오류가 발생하고 대학생이 용의자로 지목되는 등 정부 대응에도 혼란이 빚어지고 있고 있는 가운데 추가적인 참사의 가능성 역시 제기되고 있다. 

출처 : 연합뉴스

천주교나 기독교 신자들뿐만 아니라 테러의 주범이 이슬람 극단주의자로 밝혀지고 IS가 배후를 자처하는 상황에서 스리랑카 인구의 10%에 해당하는 무슬림 역시 보복 테러 등 또다른 폭력사태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이에 스리랑카 당국은 이슬람 예배일인 금요일 이전에 무슬림들에게 모스크 대신 집에서 예배할 것을 권고했다. 

예배를 진행한 모스크 인근에는 무장 경찰이 배치되는 등 삼엄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번 테러에 대해 현지 무슬림은 "이번 테러범들은 무슬림이 아니라 짐승이다 .그들에겐 해줄 욕도 부족하다"며 맹 비난했다. 

긴장감은 종교 시설 밖에서도 이어졌는데, 스리랑카 주요 도시의 많은 가게들은 문을 닫았고 거리에는 인적이 끊긴 상황에서 곳곳에 무장 병력이 배치되었다. 

26년간 이어진 내전이 10년전 종식되며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던 스리랑카는 내전 이후 가장 큰 공포가 일상을 잠식했다고 입을 모은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 국무부는 테러 위험에 대해 감지하며 스리랑카에 대한 여행 경보를 2단계 경계 강화에서 여행 재고로 올렸다. 

또한 스리랑카에 주재하고 있는 외교관 등 미국 정부 직원 가족 중 유치원부터 12학년까지의 구성원들은 모두 스리랑카를 떠날 것을 명령하였으며 긴급하지 않은 업무를 담당하는 정부직원과 가족들도 가능하면 모두 철수할 것을 권고했다. 

한편 미 국무부는 "테러 단체들이 스리랑카에서 공격 모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관광지나 시장, 정부시설, 예배 장소 등에서의 테러 가능성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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