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측이 도밍고의 50주년을 위해 조촐한 축하잔치를 진행했다.
호세 카레라스 루치아노 파바로티 파바로티와 세계 3대 테너

[문화뉴스 MHN 김다슬 기자] 세계적인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78세)가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꾸준한 오페라 무대를 펼치고 있다.

도밍고는 호세 카레라스 루치아노 파바로티 파바로티와 세계 3대 테너이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데뷔한 이후 어언 50년 동안 현역을 굳건히 지키고 있고 오페라측은 이를 기리기 위해 27일(현지시간) 조촐한 축하 잔치를 진행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저녁, 빈 공연장의 무대 중앙에 테이블이 준비된 가운데 소프라노 르네 플레밍, 새로운 음악 감독인 야니크 네제-세갱 등이 그의 데뷔 50주년을 축하했다.

테이블 옆에 선 도밍고는 "멀쩡한 목청, 일에 대한 열정을 가진 것은 행운이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동시에 "이번만큼은 이 자리에서 노래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농담을 했다.

도밍고는 자신이 주최하는 오페랄리아 국제콩쿠르 덕분에 세계 어느 오페라 공연장에서든 스타로 탄생하고 지금도 그의 지도를 아끼지 않고 있는 우승자들을 만난다고 말했다. 

출처 연합뉴스

나이가 도밍고의 절반에 불과한 음악감독 네제-세갱은 수년전 그와 인연을 맺은 시기를 회고했다. "(도밍고는) 날마다 가장 먼저 도착해 젊은 아티스트들에게 조언하고 리허설에 참여해 연습하기를 바랬다"는 것이 그의 이야기이다.

이어 "그는 연습실에서 가장 존경받고 가장 사랑받으며 가장 열정적인 인물이었다"고 말하며 오페라 가수로서 장수한 점에서 "기적적인 분"이라고 설명했다.

도밍고는 현재 뉴욕 메트로폴리탄이 무대에 올리고 있는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에서 제르몽역으로 출연하고 있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주역을 맡은 것은 이번이 52번째며 각국 공연을 망라하면 151번째이다. 다만 나이 탓에 현재는 테너를 포기하고 바리톤으로 공연을 하고 있다.

도밍고는 축하 잔치 테이블에 둘러선 하객들에게 50년 전 병이 난 가수의 대역으로 불려나가 엉겁결에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 데뷔했을 당시의 일화를 공개했다.

연락을 받은 그는 뉴저지주의 자택에서 빠른 속도로 차를 운전했다. 핸들을 잡은 채로 노래하던 그를 보곤 옆 차선을 달리던 운전자가 웃으며 바라봤다는 것이다.

도밍고가 창문을 내려 "왜 웃소?"리고 소리쳤고 그 운전자는 "메트로폴리탄에 갈 건데 이미 오페라를 듣고 있잖수"라고 대꾸했다. 도밍고는 그 말에 "당신은 오늘 저녁에 내 노래를 듣게 될 거요"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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