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윤지가 에임하이 월드파이널 7차예선 스트릿댄스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에임하이 월드파이널에 진출했다.

[문화뉴스] 마지막 에임하이 월드파이널 본선행 티켓의 주인공은 이윤지와 김수민이었다.

 
가프, JY 벨리, TIP 크루가 공동 주최하는 '에임하이 월드파이널(Aim High World Finals, AHWF) 2016'의 7차예선이자 마지막 예선이 7일 오후 홍대 프리즘 댄스 스튜디오에서 열렸다. 지난해 9월 악스코리아에서 열린 첫 번째 '에임하이 월드파이널' 이후, 2회 대회 예선전이 4월부터 이달까지 펼쳐졌다. 이어 9월 3일과 4일 제2회 '에임하이 월드파이널'이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전연령 참가와 스트릿댄스 부문 예선의 장르별 진행으로 지난해보다 확장된 '에임하이 월드파이널' 7차예선의 스트릿댄스 부문 예선은 프리스타일로 진행됐다. 대회를 준비한 황대균 TIP 크루 단장은 "마지막 예선은 프리스타일로 진행된다. 시간이 맞지 않아 지금까지 나오지 못했거나, 아쉽게 기량을 발휘하지 못해 떨어지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부여하는 것도 있다"고 밝혔다.
 
이날 대회는 본격적인 경기를 앞두고 '에임하이 월드파이널' 벨리댄스 부문에서 우승한 승자들의 '위너 쇼'로 막을 올렸다. 1차예선 우승자 전소라, 2차예선 우승자 신지수, 3차예선 우승자 정태은, 4차예선 우승자 이유정, 5차예선 우승자 홍다슬이 관객들의 박수, 함성과 함께 공연을 마쳤다.
 
스트릿댄스 부문 8강 경기를 앞두고, 에임하이의 자랑인 조 추첨 지명식을 포함해 심사위원인 고스트 오브 소울의 미스터 빅(Mr. Big), 위드빌 크루의 위드빌 잔(WithBill Jan), 아티스트릿의 비보이 마리오(Mario)가 '저지 쇼'를 펼쳐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번 맞대결은 프리스타일로 열리기 때문에, 2라운드로 열리는 배틀은 총 2곡으로 선곡됐다. 에임하이 월드파이널의 DJ를 맡고 있는 DJ 마르시아는 "락킹과 팝핀 댄서가 스트릿 프리스타일 올 장르 배틀을 붙는다고 가정을 하면, 락킹을 추기에 좋은 음악, 팝핀 추기에 좋은 음악을 라운드당 한 곡씩 틀어주게 된다. 아무래도 배틀이다보니 전투적인 텐션을 올려주면서, 싸우기 좋은 음악을 틀어주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 DJ 마르시아가 음악을 체크하고 있다.
 
8강 첫 대결에선 지난해 에임하이 월드파이널 예선에 출전했었던 팝퍼 스윈(SWIN)이 올해 3차예선 심사위원이기도 했던 락커 로뎅(RODENG)을 상대로 2:0(1명 판정불가)으로 이기며 4강에 선착했다. 이어 4차예선의 다크호스였으나 우승자 왁커 오스에게 패했던 이윤지가 프리스타일러 하주원을 상대로 3:0으로 첫 만장일치 승리를 거두며 4강에 진출했다. MC를 맡은 비보이 제리는 "힙합 음악에 왁킹을 완벽하게 선보였다"고 이야기했다.
 
지난해 월드파이널 8강 진출자인 박근진(그레이트 팍/GREAT PAC)은 비보이 야신(YACHINE)을 상대로 2:0(1명 판정불가)으로 이기며 준결승에 올랐다. 마지막 대결은 여성 락커의 맞대결로 펼쳐졌다. '댄싱9'에도 출연한 바 있는 박정은과 이진(E-ZIN)의 대결에선 2:0(1명 판정불가)로 4강행 마지막 티켓을 따냈다.
 
준결승에선 심사위원들의 고심이 깊어졌다. 이윤지와 스윈의 대결 이후 심사위원은 장고 끝에 2:1로 이윤지에게 더 많은 손을 들어줬다. 또한, 박정은과 박근진의 대결에서도 2:1로 박정은이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결국, 에임하이 스트릿댄스 예선 첫 여성 댄서의 맞대결인 이윤지와 박정은의 배틀에선 이윤지가 승리했다.
 
이윤지는 지난해 에임하이 월드파이널 예선에도 참여했지만,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고, 지난 4차예선에서도 준우승을 기록했다. 그래서 이번 기회를 잡아야만 했다. 이윤지는 "왁킹 사이드에서 감사하게도 2위를 했다. 에임하이는 나에게 있어 수상이나 어떤 자리에 올라가는 게 아니라, 도전이고 재밌고 행복했다. 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를 받아 그 이상의 의미를 갖게 한 대회였다"고 입을 열었다.
 
지난 4차예선에서 왁커 오스에 패했을 당시의 느낌은 어땠을까? 이윤지는 "그때 당시 여러 대회에서 많이 떨어지고 다녔다"며 웃은 후 "배틀에서 고배를 마시기도 했고, 춤이 잘 안 될 때라 사실 그냥 내 춤을 한번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런 자리에서 준우승이라는 결과가 나와 크게 내가 속상하거나 그런 건 없었다"고 전했다.
 
 

▲ 이윤지와 박정은이 에임하이 월드파이널 7차예선 스트릿댄스 부문 결승에서 배틀을 펼치고 있다.
 
마스터피스에서 활동 중인 이윤지는 프리스타일 부문에 출전하면서 어떤 연습을 했냐는 질문에 "프리스타일은 음악을 듣고 느끼는 대로 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연습할 때는 주로 내가 곧 나가는 배틀에 중점을 맞춰서 한다. 프리스타일이다 보니 왁킹의 음악인 디스코나 펑키를 넘어서서 여러 장르의 노래를 국적 안 가리고 들으면서 연습했다. K팝도 듣기도 했다"고 밝혔다.
 
21살의 왁커 이윤지는 이제 2년 반 정도 댄스를 연마한 '뉴 제너레이션' 세대 중 한 명이다. 이윤지는 "춤추는 건 어릴 때부터 좋아했다. 하지만 부모님이 인문계 고등학교에 다니고 평범하게 공부하시길 바라셔서 학원 가고 싶다고 말했지만 가질 못했다. 그러다 고등학교 2학년 말쯤에 대학 입시를 생각하면서, 예술대학교 입시를 목표로 정해 춤을 정식으로 시작하게 됐다"고 춤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이야기했다.
 
이윤지는 현재 백제예대에 재학 중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댄싱9'이었다. 공교롭게도 '댄싱9'에 같이 출연한 박정은과 결승에 만나게 됐다. 이윤지는 "대진표를 보면서 8강, 4강 올라갈 때까지만 해도 붙을까 했다. 솔직히 다른 분들보단 같이 만난 적이 만나서 부담감이 덜했다. 정은이보다 내가 잘한다는 것이 아니라, 친구랑 같이 즐겨서 춤추는 느낌이었다. 한 번은 같이 춤을 춰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되지 않았다. 재밌게 했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결승전은 음악이 나오고 1분 40초가 흘러야 진행됐다. 그만큼 서로 먼저 하는 것에 대한 신경전이 치열했다. 이윤지는 "아무래도 결승전이고, 정은이가 잘하는 걸 워낙 잘알아서 배틀에 먼저 나가는 게 부담이 많이 됐다"며 "상대방의 무브를 먼저 보지 못하기 때문에 기다렸다. 결승전에 나오는 음악이 보통 왁킹 배틀에 잘 나오는 음악이다. 자주 듣던 노래였고, 그 친구도 잘 알 것 같아 생각하다 보니 오래 기다린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이윤지(왼쪽에서 두 번째), 황대균 TIP 크루 단장(가장 왼쪽)을 비롯한 심사위원들이 경기 후 기념사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올해 2번에 도전 끝에 우승한 이윤지는 미국의 '포티 파운드(40 Pounds)'와 월드파이널 16강에서 맞붙는다. 이윤지는 "그분에 대해선 에임하이를 통해 들어 스타일이나 무브를 정확히 확인하지 못했다. 그분의 스타일이 있겠지만, 나만의 해석 방식이 있으므로 그런 스타일에 주늑들 필요가 없다고 본다. 소신대로 하면 될것 같아 좋은 배틀을 하겠다"며 도전장을 던졌다.
 
끝으로 이윤지는 "매 배틀이 나한텐 소중한 시간이다. 내가 국가대표가 될 거라 생각 못했다. 대한민국의 이름을 걸고 하는 만큼 이화여대에서 열리는 파이널 무대에서도 좋은 배틀 보여주겠다. 항상 춤을 출 때마다 힘든 일도 많았고, 고민도 많고, 춤이 스트레스로 다가올 때가 있었다. 그럴 때 도와준 소속팀 마스터피스 친구들, 백제예대 동기, 선배, 교수님과 부모님께 감사드리고, 그런 면에서 보답하겠다"고 각오했다.
 
한편, 벨리댄스 부문에선 김수민이 3전 4기 끝에 우승했다. 벨리원컴퍼니의 뮤리엘 킴과 한국호루스협회의 호루스가 심사위원 '저지 쇼'로 경연을 시작했다. 올해 1차예선, 4차예선, 5차예선에 출전한 김수민과 김다솜의 준결승 첫 경기에선 김수민이 2:1(2명 판정불가)로 4강에 선착했다.
 
이어 초등학교 6학년생 홍유민과 5학년생 김민정의 맞대결은 벨리댄서 심사위원 2명은 판정을 내지 못했다. 두 선수는 도구를 사용한 2라운드에서 모두 '레드 윙'을 사용하며 불꽃 튀는 승부를 펼쳤다. 결국, 배틀에 익숙한 스트릿댄서 심사위원 3명이 홍유민을 향해 손을 들어줬다. 끝내 결승전에서 김수민이 홍유민을 이기며 마지막 티켓을 얻었다.
 
 
   
▲ 김수민(왼쪽에서 세 번째)이 대회를 준비한 JY 벨리 박지영 대표(가장 왼쪽)를 비롯해 심사위원인 벨리원컴퍼니의 뮤리엘 킴(왼쪽에서 두 번째), 한국호루스협회의 호루스(가장 오른쪽)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수민은 "너무 기쁘다"며 입을 연 후, "연습 때 옆에서 할 수 있다고 해주신 김지은 한국미르벨리댄스협회 국장에게 감사하며, 같이 경기 펼친 한국미르벨리댄스협회 소속인 유민이에게도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죽기 살기로 연습했다"며 말한 김수민은 "유튜브에 올라온 에임하이 영상을 보면서 기술을 많이 익혔다"고 연습 방법을 밝혔다.
 
한국미르벨리댄스협회 소속의 주니어 선수인 김수민은 올해로 중학교 1학년 학생이다. 이번 에임하이 월드파이널의 최연소 출전자로 무대에 나서다. 김수민은 "가장 나이가 어리지만, 더 나이 많은 언니와 오빠랑 붙어서 이기고 오겠다"고 전했다. 특히 같은 소속이자 본선진출자인 정태은과 토너먼트에서 만나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엔 "등을 돌릴 이유가 없다"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국가대표로 9월 파이널 무대에 서는 김수민은 "가서 긴장하지 않고, 연습했던 것을 다 보여주고 싶다"며 가장 상대하고 싶은 외국 댄서를 묻자 지난해 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인디라 카시모바를 지목했다. 김수민은 "이집션 스타일의 춤이나 표정이 인상적이다. 한 번 붙으면 내 실력이 늘 것 같다"고 그 이유를 말했다.
 
대회를 준비한 황대균 TIP 크루 단장은 "매달 목숨을 걸고 사다리를 올라타고, 무대를 치우고 설치했는데 안 해도 돼서 좋다"며 농담으로 예선에 대해 회상했다. 이어 황 단장은 "파이널이 남아있기 때문에, 이제부터 시작이다. 예선이 끝났다고 긴장을 풀지 말고, 집중해서 댄서들, 관객들, 외국에서 온 사람 등 모든 이들이 진정 돈이 아깝지 않을 수 있는 대회,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스트릿댄스 부문 결승전을 관전한 황 단장은 "둘 다 유명한 친구들"이라며, "'댄싱 9' 프로그램을 통해 잘 알려진 친구들인 '뉴 제너레이션'이자 '슈퍼 루키'다. 박정은은 TIP 크루 소속이기도 해서, 여러 의미에서 흐뭇하게 봤다. 하지만 승부는 냉정하다. 둘 다 각자의 캐릭터가 정확하게 보여서, 치열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뭔가 알 수 없는 긴장감과 라이벌 의식이 보였다. 그래서 재밌게 봤다. 같은 팀 소속 크루가 졌지만, 이윤지가 왁킹 사이드에서 떨어질 때 아쉬웠던 한 명으로 기쁘게 생각한다"고 평했다.
 

▲ 김수민과 홍유민이 에임하이 월드파이널 7차예선 벨리댄스 부문 결승에서 배틀을 펼치고 있다.

 

JY 벨리 박지영 대표는 "시원섭섭하다"며 운을 뗐다. 박 대표는 "이런 형식으로 예선전을 여는 것이 주최하는 입장에서 힘들지 몰라도 재밌다. 관객분들이나 출전선수가 예선의 맛을 알았다. 내년엔 이런 형식으로 예선하지 않는다고 해서 난리가 날 수 있겠다. 예선 방식이 살짝 바뀔 것 같다. 아직 그 부분은 확정이 되지 않았지만, 내년엔 더 좋은 프로그램으로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황대균 TIP 크루 단장은 "내년엔 장르별 예선을 하긴 하겠지만, 이렇게 연초부터 연말까지 시즌을 이어가진 않을 것이다. 파이널이 시작되기 한 달 전쯤 하루에 모든 장르의 예선을 끝내려 한다. 아직 자세한 부분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스트릿댄스 부문 우승자 이윤지는 파이널 진출권을 비롯해 후원사인 트렌타 20만원 상품권, 잭슨 브라더 선글라스, 잔테 신발 & 액세서리, 뉴해빗 의류, 스컬캔디 헤드셋, 애드플러스 블루투스 스피커, 프루티카 선물 등을 받았으며, 벨리댄스 예선 우승자 김수민은 역시 파이널 진출권을 포함해 후원사인 JY샵 20만원 상품권, 트렌타 20만원 상품권, 스컬캔디 헤드셋, 잭슨 브라더 선글라스, 잔테 신발 & 액세서리, 애드플러스 블루투스 스피커, 프루티카 선물 등이 부상으로 지급됐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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