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네이버, 헌책방 활성화와 한글 아름다움 알리는 사업 공동 진행

   
▲ 청계천 헌책방거리의 헌책방 25곳의 한글 간판 교체가 진행됐다.
 
[문화뉴스] 청계천을 따라 걷다보면 평화시장 1층에 책들이 탑처럼 쌓여있는 헌책방들. 1960~70년대에는 200여 개에 달할 정도로 성황이었지만 현재는 25개 밖에 남아 있지 않다. 헌책방은 서울시내 통틀어 100여개 남짓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서울의 상징적인 헌책방 거리이지만 명맥만 어렵게 이어가고 있는 청계천의 25곳 모든 헌책방이 한글 간판을 새롭게 단장 완료하고, 시민들의 나들이를 기다린다.  
 
서울시와 네이버 그리고 네이버문화재단은 도시의 지식문화수준을 나타내는 지표이자, 도서 유통의 한 축을 담당하는 문화공간이지만 점차 사라져가는 헌책방을 활성화하고 여기에 한글의 아름다움까지 일상생활에서 느낄 수 있도록 간판교체 공동사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지난 1일부터 19일까지를 한글 캠페인 기간으로 정해 청계천 헌책방 거리 앞 청계천로(오간수교 근처)에 헌책방 거리가 가장 흥했던 1960~70년대 '옛 헌책방거리'를 축소한 조형물을 전시한다. 이곳에선 옛 추억과 함께 헌책방에서만 만날 수 있는 책들도 소개된다.  
 
   
▲ 오간수교 주변 청계천로 내 '옛 헌책방거리' 전시는 19일까지 진행된다.
 
이와 관련해 제568회 한글날인 9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김상헌 네이버 대표이사와 청계천 헌책방 거리를 직접 방문해 이번에 교체된 한글 간판을 돌아보고, 청계천 헌책방 업주 대표와 환담을 나눌 예정이다. 이어 청계천에 마련된 전시공간을 둘러본 후, 헌책방 활성화를 위한 양 기관의 의지와 염원을 담는 기념손찍기(핸드프린팅) 행사를 진행한다. 이날 행사는 서울시 라이브 서울을 통해서도 생중계 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사업은 서울시가 민선 5기 이래 다각적으로 진행해 온 헌책방 활성화를 위한 노력의 하나다. 서울시는 중고책 장터인 '한 평 시민 책시장', 체험수기 공모전 '우리동네 헌책방 가는 길', 헌책방 주소와 이용시간을 담은 '헌책방에서 보물찾기 서비스'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한 평 시민 책시장'은 중소 헌책방, 소규모 영세 출판사, 일반 시민이 함께하는 중고책 장터로, 작년에는 6~7월 매주 토요일 서울도서관 앞에서 총 8회 실시됐다. 올해에는 규모가 더욱 확대돼 9월부터 11월까지 매주 토, 일요일에 총 18회 개장할 예정이다.
  
'우리동네 헌책방 가는 길'은 헌책방 체험수기 공모전으로 헌책방을 방문해 책을 구입했음을 인증하는 사진이나 헌책방의 풍경을 담은 사진과 함께 헌책방에 얽힌 사연을 접수받고 있다. 공모전 우수작은 한 평 시민 책시장이나 서울도서관 기획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다. 공모는 오는 26일까지다.
 
'헌책방에서 보물찾기 서비스'는 헌책방 정보에 대한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작년 9월 1일부터 서울시내 100여개 헌책방의 주소, 전화번호, 이용시간 등 기본정보를 담아 서울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해 7월 23일부터는 서울도서관 모바일 앱에서도 동일한 서비스를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이용훈 서울도서관장은 "헌책방은 도시의 옛 시간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문화 저수지이지만 현재 청계천엔 25개밖에 남아 있지 않을 정도로 헌책방의 사정이 많이 어렵다"며, "네이버와의 협업을 통해 현재 진행 중인 서울시의 헌책방 살리기 노력이 탄력을 받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선순 시민소통기획관은 "이제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헌책방은 특히 젊은 층에게는 미지의 공간이기도 하다"며, "네이버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서울시가 가진 헌책방 정보가 많은 사람이 쉽게 접근하는 네이버의 검색, 지도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제공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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