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갈등에 자극적 단어 총출동...비판적 여론 커져
천렵질, 내로남불
[문화뉴스 MHN 이형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지속적인 자유한국당의 막말에 익숙하지 않은 단어들까지 등장하며 그 뜻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 9일 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이 문재인 대통령의 해외 순방을 '천렵질'이라고 논평하며 물의를 빚었다. 문 대통령의 북유럽 3국 국빈 방문에 대해 "불쏘시개 지펴 집구석 부엌 아궁이 있는 대로 달궈놓고는, 천렵질에 정신 팔린 사람마냥 나 홀로 냇가에 몸 담그러 떠난 격"이라고 논평을 내놓은 것이다.
천렵이란 냇물에서 고기를 잡으며 노는 것을 의미하는 말로, 약산 김원봉 등 논란을 만들고 해외로 떠난 문 대통령을 비판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가 간 정상 외교에 대해 적절한 표현을 사용한 것인지 여론의 비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더불어 민주당은 즉각 "배설 수준의 막말"이라고 비판하였다. 문 대통령의 북유럽 순방에 동참하고 있는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대변인은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자리가 아니며, 저도 매순간 말 한마디 신중하게 선택한다"며 "그 분도 청와대 대변인이었다. 순방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 것"이라며 꼬집었다.
하지만 민 대변인은 11일 오전 "나도 피오르 해안 관광하고 싶다"는 논평을 내놓으며 별다른 태도의 변화를 보여주지 않는 모습이다.
'내로남불'이라는 신조어도 자유한국당이 자주 사용하는 용어이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의 준말로 타인이 할 때 비난하던 행위를 자신이 할 때는 합리화하는 것을 비판하는 말이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지난 5월 20일 전라북도 김제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현 정부에 대해 "내로남불, 현실망각의 결정판"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정부 시절 국가 채무 40%를 비판하던 문 대통령이 재정확대를 요구하는 것에 대한 반론을 제기한 것이다.
과거 나경원 원내대표의 '달창', 한선교 사무총장의 '걸레질', 차명진 전의원의 '빨갱이' 등 자유한국당의 막말 행진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상식적인 선에서 판단을 했으면 한다"며 입장을 밝혔다.
앞서 지난 3일 황 대표 역시 최고위원회의 비공개회의에서 "항상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해 심사일언(深思一言), 즉 깊이 생각하고 말하라는 사자성어처럼 발언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말했으나 큰 효과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국회 파행과 각종 안건으로 감정 갈등이 고조되며 정치인들이 자극적이고 원색적인 비판을 하고자 다양한 표현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진정 국민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살필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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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렵질 ' 뜻, '내로남불' 무슨 뜻? 문재인 대통령 향한 자유한국당의 단어선택
각종 갈등에 자극적 단어 총출동...비판적 여론 커져
천렵질, 내로남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