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환 단독 콘서트 '안녕, 나의 우주' 무대 연출과 입담으로 감동 전해..."기적 같은 일, 감사해"

출처: 안테나뮤직 정승환 단독 콘서트 '안녕, 나의 우주'

[문화뉴스 MHN 이형우 기자] 독보적인 감성과 엉뚱한 매력으로 '국민 교태 발라더'라는 수식어를 얻은 가수 정승환이 '공연형 아티스트'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지난 22일과 23일 양일 간 서울 올림픽 공원 올림픽 홀에서 열린 정승환의 단독 콘서트 '안녕, 나의 우주'는 6천여 명의 관객에게 감동을 선사하며 성공적인 마무리를 이뤄냈다. 정승환은 단독콘서트를 치른지 1년 만에 올림픽 홀에 입성한 것에 더불어 90초 매진을 기록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이번 콘서트는 특히 정승환 스스로 '공연형 아티스트'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히면서 더욱 의미있는 공연이 되었다. 공연 곳곳에 그의 고민의 흔적들이 엿보였고 무대에 정성을 쏟았음이 느껴졌다. 곡마다 관객들의 몰입을 위한 다양한 장치들을 마련하며 '젊은 공연 장인'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았다.
 
 
출처: 안테나 뮤직 정승환 단독 콘서트 '안녕 나의 우주'
공연의 문을 여는 곡 '뒷모습'에서는 마치 우주선과 같은 오각형 틀에 리프트를 타고 등장했다. 지구와 우주가 그려진 스크린을 통해 우주선을 타고 우주 여행을 하는 듯한 무대를 마친 뒤 지구에 도착해 여러분을 만나러 왔다고 전했다.
 
담담한 톤의 내레이션과 귀여운 연기가 담긴 영상들은 곡의 감동을 더했다. 자신의 곡 중 계절감을 드러내는 '다시, 봄', '비가 온다', '숲으로 걷는다', '그 겨울' 등에서는 만남과 이별을 거치는 연인의 이야기를 내레이션과 일러스트를 통해 그리며 감성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번 미니 앨범의 수록고 '네가 온다'는 자신의 꿈 속에 찾아오는 소녀를 찾아가는 설레는 내용의 영상에 이어 두터운 포그 속 레이저 기술로 마치 꿈 속을 유영하는 듯한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출처: 안테나 뮤직 정승환 단독 콘서트 '안녕 나의 우주'

곡 '사뿐'에서는 곡 중 가사 '이대로 좀 더 가까이'와 맞춰 관객석으로 내려오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예상치 못한 움직임에 관객들은 열광했다. 플로어 석을 한바퀴 돈 후에는 2층 객석 앞 마련된 리프트 무대에 올라 2층 관객들과 눈을 맞췄다. 지금까지 많은 공연들에서 2층 관객들에게까지 가까운 거리를 만드는 경우가 많지 않았기에 정승환이 얼마나 관객들을 생각하는지 여실히 느껴지는 연출이었다.

 
조명을 적극적으로 운용하며 더욱 꽉찬 무대를 만들기도 했다. 레이저와 조명들을 화려하게 조합한 것은 물론 반사유리가 붙은 미러볼에 조명을 집중시켜 반사하는 빛을 공연장에 꽉채우는 멋진 모습도 연출했다. '안녕, 나의 우주'를 타이틀로 건만큼 우주 속에 있는 듯한 모습들을 그려냈다.
 
밴드 소개 역시 신선했다. 보통 연주자들의 소개는 그들의 솔로 연주와 함께 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는 식상하다며 댄스타임을 가졌다. 이에 유쾌하게 응하는 밴드 멤버들의 모습은 정승환과 공연 스태프들이 얼마나 끈끈한지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정승환 역시 얼마 전 JTBC '아이돌룸' 방송에서 '댄스 4대천왕'의 수식어를 얻게 한 아이돌 댄스들을 선보이며 '교태 발라더'의 모습을 뽐냈다.
 
상반기 인기 공연들을 둘러보며 선배들의 곡들을 선보인 '청출어람 메들리' 공연에서는 자신의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메들리의 마지막으로 자신이 부른  '사랑에 빠지고 싶다'를 열창하며 "공연은 뭘까...왜 이렇게 어렵니"라는 개사로 완벽한 공연에 대한 부담과 고민을 재치있게 드러내기도 했다.
 
 
출처: 안테나 뮤직 정승환 단독 콘서트 '안녕 나의 우주'

공연 무대뿐 아니라 정승환의 입담 역시 빛났다. 새벽 1시 MBC FM4U에서 라디오 프로그램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를 진행하는만큼 여유있지만 재기발랄한 입담은 공연의 분위기를 주도했다. 마치 소속사 대표이자 스스로 '가장 존경하는 선배이자 아저씨'라고 밝힌 유희열의 모습이 겹쳐보였다.

마침 방탄소년단의 팬미팅이 겹친 상황에서 "밖에 있는 관객들을 보고 내 인기가 벌써 이정도인가 착각했다. 그래도 교통체증의 3할은 내 몫이 아니겠냐"며 은근한 자신감을 보여줬다. 노래를 부른 후에 자신이 빈틈이 많다면서 "얼굴이라도 못생겼으면 어쩔 뻔했냐, 비주얼 가수이기에 다행이다"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곡 얘기를 전할 때는 솔직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앨범의 '자꾸만 반대로 돼' 무대에서는 "마음으로 아끼는 곡이며 나와 닮은 곡이자 더 닮고 싶은 순수한 곡"이라며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앙코르 곡이었던 '옥련동' 무대에서는 "이 노래를 듣고 각자의 '옥련동'이 떠올랐다면 보람을 느낄 것"이라며 자신이 작사 작곡한 노래에 대한 감회를 보탰다.
 
 
 
출처: 안테나 뮤직 정승환 '안녕 나의 우주' 앨범 사진

이렇게 관객들을 웃기고 감동시키는 완급조절을 하면서도 그가 가장 많이 한 말은 "감사"였다. 처음 올림픽 홀에 입성한 감동을 전하면서 공연에 와주어서 감사하고 자신의 노래를 들어주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공연의 말미에서 '우주선'을 부르기 전 가사를 소개하며 "항상 똑같은 마음으로 여러분을 마중나가겠다. 내 여행의 끝은 여러분이다"라며 감동을 전했다.

 
감사의 메시지가 붙은 아이스크림을 관객들에게 나눠주며 진정으로 관객을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가 다짐한 '공연형 아티스트'가 되겠다는 포부는 미래의 이야기가 아닌 이미 시작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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