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아내 폭행 사건' 접한 민갑룡 경찰청장, "철저한 수사와 피해자 회복에 최선을 다할 것"
경찰, 남편 A씨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사건의 사안 중대, 보복범죄 우려 있어..."

출처: 페이스북 캡처

[문화뉴스 MHN 오지현 기자] 전라남도 영암에서 발생한 이른바 '베트남 아내 폭행' 사건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4일 한국인 남성 A 씨가 '치킨을 시켰는데도 밥을 했다'라는 이유로 베트남 출신의 아내를 무자비하게 폭행했다.

남편 A 씨는 주먹과 발, 소주병 등으로 폭행을 시작했고, 오후 9시부터 12시까지 약 3시간 동안 지속되었다.

사건 당일, 일을 나가지 않은 A 씨는 집에서 소주 2~3병을 마셨고, 술에 취한 상태에서 폭행이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폭행 현장에는 두 살 난 아들이 있었지만, A 씨는 아랑곳하지 않고 폭행을 지속했고, 남편의 구타를 견디다 못한 아내 B 씨가 숨겨놓은 휴대전화 카메라에 폭행 당시의 상황이 고스란히 찍혔다.

아내 B 씨는 남편 A 씨의 구타로 인해 갈비뼈와 손가락이 골절되는 심각한 부상을 입었고, 전치 4주 이상의 진단을 받아 현재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구타 장면이 담긴 해당 영상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었으며, 네티즌들은 아이가 있는 상황에서 아내를 일방적으로 구타한 남편을 향해 공분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5일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남편 A 씨를 긴급체포하고 사건의 사안이 중대하고 보복 범죄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여, 특수 상해 및 아동복지법 위반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출처: 연합뉴스

이후, 남편 A 씨는 8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경찰 호송차를 타고 광주지법 목포지원에 모습을 드러냈으며, 마스크와 모자를 눌러쓰고 양팔을 경찰관에게 붙들린 채 법원으로 들어갔다.

영장실질심사에 앞서 "하고 싶은 말이 있냐"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라며, "아내와 언어가 다르기 때문에 생각하는 것도 달랐고, 그것 때문에 감정이 쌓여 사건이 벌어졌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민갑룡 경찰청장은 8일 오전 경찰청에서 열린 베트남 공안부 장관 접견식에서 "최근 한국 내에서 발생한 베트남 결혼이주여성에 대한 가정폭력 사건이 발생한 점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며 "철저한 수사와 피해자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라고 말했다.

한편, '베트남 아내 폭행' 영상을 접한 베트남 네티즌들은 "언어 장벽이 결혼생활에 장애가 되다니"라는 댓글을 표출했으며, 다른 네티즌은 "한국 남성들이 베트남 여성을 무시하기 때문에 가정폭력이 일어난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베트남에서 가난하게 살겠지만, 악마 같은 사람과 지내는 것보다는 편할 것"이라며 피해 여성에게 이혼하고 베트남으로 돌아오라는 글이 계속에서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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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아내 폭행' 충격적인 영상에 네티즌들 공분, "남편 A씨에 대한 강한 처벌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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