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의 기준은 누가 만들었는가
이번 시즌 유행 컬러는 어떻게 유행 전에 결정되는 것일까?
도시에서 미의 기준을 따르지 않는 여성들이 소리 없이 실종되는 '하이드비하인드 사건'

출처: 플레이포라이프, '메이크업 투 웨이크업 2' 콘셉트 사진

[문화뉴스 MHN 김민송 기자] 오는 7월 26일부터 ‘몸’과 ‘여자’라는 두 가지 키워드로 연극을 만드는 사막별의 오로라가 대표작 '메이크업 투 웨이크업 2'를 다시 만날 수 있다.

'메이크업 투 웨이크업 2'는 아름다움에 미쳐있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가상 도시를 통해 비틀어 보여주어 초연 당시 큰 호응을 얻었다. 미에 대한 자기검열이 여성의 몸에 미치는 영향을 세밀하게 들여다보는 동시에 이를 추동하는 사회적 역동을 유쾌하게 추적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 창작산실 올해의 레퍼토리’로 선정되어 현재에 맞는 리듬으로 재정비하여 돌아온다.

'메이크업 투 웨이크업 2'에서는 사람이 사라졌다는 증언만 있고 납치범의 실체는 없는 '하이드비하인드 사건'이 계속해서 일어난다. 꾸미는 것에 관심이 없거나 트렌드에 뒤처진 여성들이 실종되었다는 점 하나만 밝혀졌다. 이에 한 단체가 “하이드비하인드에 맞서 아름다워질 필요가 있다”라며 새뷰티운동을 전개한다. 뷰티 열풍은 점차 도시에 광적으로 퍼져나간다.

실종사건의 이름으로 붙여진 하이드비하인드는 이름 그대로 '뒤에 숨어서 보이지 않는' 괴물로, 미네소타 주 나무꾼들 사이에서 전설의 괴물로 통한다. 눈에 보이지도, 그렇다고 실체가 있는 것도 아닌 이 괴물은 연극 속에서 스스로 아름다움을 검열하고 감시하게 만드는 사회적, 산업적 구조로 치환되어 그려진다.

출처: 플레이포라이프, '메이크업 투 웨이크업 2' 콘셉트 사진

연극은 아름다움과 그를 둘러싼 사회에 관한 블랙코미디이다. 미의 기준은 분명히 존재하는 폭력임에도 강제적이거나 가시적으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잘 포착하기 힘들다는 것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아름다움에 대한 강요가 거의 전체주의적으로 드러나는 가상의 세계를 만들었다. 이 세계를 통해서 현실을 은유하고 풍자하면서 우리 현실을 비추고자 한다.

우리는 유행이라는 이름의 미의 기준이 급변하는 사회에 살아가고 있다. 그 안에서 스스로와 타인을 감시, 교정하며 아름다움에 대한 강박을 느끼게 된다. 연극 '메이크업 투 웨이크업 2'는 우리 일상 속에 숨어있는 이상화된 아름다움이 개인과 사회를 어떤 모습으로 추동하고 이 속에서 개인이 어떻게 되는지 이야기한다.

'메이크업 투 웨이크업 2'는 오는 7월 26일부터 8월 11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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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지 않은 여성만 실종? 연극 '메이크업 투 웨이크업 2'

아름다움의 기준은 누가 만들었는가 
이번 시즌 유행 컬러는 어떻게 유행 전에 결정되는 것일까? 
도시에서 미의 기준을 따르지 않는 여성들이 소리 없이 실종되는 '하이드비하인드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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