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박현철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2023년까지 고궁과 조선왕릉 연간 방문객 1천500만명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체계적이고 진정성 있는 복원과 정비, 미공개 지역 개방 확대, 관람 서비스 개선을 통해서 방문객을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지난 1월 고궁과 조선왕릉 관리를 위해 책임운영기관이며, 오늘(10일) 4대 전략과 8대 핵심과제를 담은 중장기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고궁과 조선왕릉 관람객은 지난 2016년 약 1천300만명으로 최고치를 찍은 뒤 줄어들다가 올해 상반기에 증가 추세로 들어섰다. 상반기 고궁 관람객은 520만명, 조선왕릉 관람객은 120만명으로 집계됐다.

궁능유적본부는 궁·능의 선진적 보존관리 실현, 궁·능의 고품격 가치 창출, 포용 중심의 고객 감동 서비스 확충, 지속가능한 혁신 성장 기반 구축으로, 크게는 복원 정비와 활용으로 발전방안 4대 전략을 나눴다.

경복궁, 덕수궁, 사직단은 현재 복원이 진행 중이다. 이를 건축물 중심 복원에서 건물과 조경, 복원과 활용을 모두 고려하는 통합 복원으로 추진하고 있다.

나명하 궁능유적본부장은 "여러 고궁을 종합적으로 살펴 복원을 진행할 것"이라며 "건물을 복원하고 나서 활용 방안을 고민하지 않고, 사전에 활용 계획을 수립해 복원하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경복궁은 2045년까지 조선 후기 중건 당시 500여 동의 41%인 205동을 복원하고, 덕수궁은 1906년 130여 동의 41.5%인 54동을 2039년까지 재건한다. 사직단은 2027년까지 16동을 복원할 계획이다.

게다가 첨단기술인 BMI(Building Information Modeling)를 바탕으로 부재를 관리하고, 복원 현장을 관람객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조선왕릉은 종합정비계획을 처음부터 다시 수립해 단계별로 이행하고, 능역 내 부적합 시설 이전을 서두를 것이다. 또 조선시대 정원 관리 기구인 장원서(掌苑署)를 현대적으로 계승한 궁·능 전통조경자원센터를 건립하여 조경 관리에 힘쓸 계획이다.

통합 상황실을 신설하고, 폐쇄회로(CC)TV를 2023년까지 고화질로 교체하여 방재와 관련된 부분을 개선한다. 사물인터넷(IoT) 기술 도입과 직영사업단 강화, 문화재위원회 궁능분과 신설도 추진 중에 있다.

주목되는 것은 고궁과 조선왕릉 활용 계획 중 전각 개방 확대이다. 창덕궁 희정당과 덕수궁 즉조당 개방에 이어 2020년에는 흥복전을 정식 개방할 예정이다. 흥복전은 지난 2015년 복원을 시작해 지난해에 건축물을 다 지었고, 상반기에 조경 작업을 마쳤지만 아직 단청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중종비 단경왕후 무덤인 양주 온릉은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은 조선왕릉 2기 중 하나로 올해 개방한다.

매년 봄에 개최하는 궁중문화축전에 내년부터는 5대 궁과 종묘에 사직단을 추가한다. 조선왕릉은 능 주인공과 연계한 활용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숲길을 조성하여 관광객의 편의를 도모하고 방문자 수를 늘릴 계획이다.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콘텐츠 제작, 장애인도 관람할 수 있는 무장애공간 확충, 안내해설 서비스 언어와 교통카드 결제 서비스 적용 확대도 추진 대상에 있다.

또 내년부터는 임신부와 동행 보호자 1인 무료입장을 시행하고, 석조전 음악회와 같은 품격 있는 콘텐츠를 마련하여 콘텐츠의 다양성과 활용을 보강한다.

나 본부장은 "국빈 행사를 지속해서 개최하고, 한류 콘텐츠 제작 시 장소를 제공해 국내외 인지도를 높이겠다"며 "북한에 있는 조선왕릉 2기의 세계유산 확장 등재, 해외 연구기관과 협력체계 구축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