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수돗물 여파, 환자 발생 계속해서 늘어나... 최근엔 물비린내까지 '정부 정상화 맞나'

붉은 수돗물 여파, 수돗물 공급 전혀 정상화되지 않아

붉은 수돗물 여파가 화제의 키워드로 올랐다.

환경부는 인천 일부 지역의 수질이 정상화됐다고 발표한 뒤에도 피부질환 및 위장염을 호소하는 환자가 계속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인천시에 따르면 전날 기준 인천시 서구와 중구 영종도에서 붉은 수돗물로 인해 피부질환이나 위장염 등이 발생했다며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모두 1493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인천시 서구 지역이 1천415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구 지역 환자는 78명이었다.

시는 이들이 붉은 수돗물로 인해 발병했다며 의료기관을 찾긴 했으나 실제 수돗물이 발병 원인인지는 입증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인천시 모니터링에서 의사나 간호사 등이 붉은 수돗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응답한 환자는 피부질환 152명, 위장염 35명이다.인천시 관계자는 "의료기관에서 수돗물로 인해 발생했다는 소견이 나온 환자는 이달 4일 2명을 마지막으로 추가로 더 나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최근 수돗물에서 녹조가 원인인 것으로 추정되는 비린내까지 나면서 오히려 피부질환 등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7일 환경부와 인천시 등에 따르면 최근 수돗물에서 물비린내가 난다는 인천 서구 등지 지역 주민의 민원이 수십건 접수됐다. 주민들은 "수돗물에서 새똥 냄새가 난다"라거나 "흙냄새가 난다"며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환경부는 인천 서구 등지에 물을 공급하는 서울 풍납취수장 일대 한강에서 발생한 녹조가 비린내의 원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무더위와 마른장마가 겹치면서 발생한 녹조가 공급 과정에서 완벽히 제거되지 못하다 보니 각 가정의 수돗물에서 비린내가 난다는 것이 환경부의 추론이다.

인천시는 올해 8월 준공해 9월 말 가동 예정이었던 공촌정수장의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조기 가동해 수돗물 냄새 등에 대한 시민 불편을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서구 수돗물 정상화 대책위원회 김선자 위원장은 "최근 수돗물에서 물비린내까지 나면서 환자가 더 많이 나오고 있다"며 "지금도 필터에서 이물질이 나오는 등 수돗물 공급은 전혀 정상화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는 지난달 30일 인천 공촌정수장에 물을 공급하는 서울 풍납취수장과 성산가압장의 전기설비 법정검사 때 수돗물 공급 체계를 전환하면서 기존 관로의 수압을 무리하게 바꾸다 수도관 내부 침전물이 탈락하면서 발생했다.

인천시는 인천 공촌정수장의 관할 급수구역에 포함되는 26만1천세대, 63만5천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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