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예술', 2019년 하반기 갤러리 도스 본관 기획공모
김연지 ‘내일의 오늘’ 展

출처=갤러리도스
[문화뉴스 MHN 이은비 기자]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Gallery DOS (갤러리 도스)에서 오는 24일 부터 30일 까지 ‘보통의 예술’ 2019년 하반기 갤러리 도스 본관 기획공모_김연지 ’내일의 오늘’ 展의 전시가 열린다.
 
시간은 멈춰있지 않고 쉼 없이 움직인다.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우리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은 계속해서 반복된다. 순식간에 과거의 저편으로 사라져버리는 오늘이라는 개념은 어쩌면 우리에게 무의미하게 다가올 수도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기록을 통해 쉽게 과거가 되어버리는 오늘을 추억한다.
 
김연지는 작업으로 기억을 위한 시간의 기록을 행한다. 작가의 작품 속 시간의 흐름에서 벗어난 감각은 시간의 경계를 흐릿하게 하고 지나온 삶을 환기한다. 이로써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주는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숙고해보도록 만들어준다.
 
오감은 동물이 외부세계를 접할 때 사용되는 다섯 가지 감각이며 지극히 본능적인 영역으로, 우리는 때때로 이러한 오감의 접촉을 통해 잊고 살았던 기억을 불현듯 떠올린다. 이는 우리의 깊숙한 내면에 자리하고 있던 것이며 오감으로 인해 발현된 것이므로 그 모습은 본능적일 수밖에 없다.
 
김연지는 이렇게 일상에서 만난 향기와 노래 등 오감으로 느낀 사소한 순간으로 잊고 지냈던 과거의 흔적을 발견한다.
 
PVZ, 아크릴 조각, 나무판넬, 페인트,116x72, 2019/ 무제, 나무판넬위 아크릴조각, 페인트, 91x 91, 2018/가을, 나무판넬위 아크릴조각, 페인트, 91x 91, 2018/ Reflection, 아크릴 조각, 나무판넬, 페인트, 45x37, 2018

작가는 또한 화면에 사각과 직선을 사용하여 형상을 추상화시킨다. 여기에는 과거에 대한 작가의 감정이 투영되지만 작가는 이를 내세워 서정적인 분위기를 도출해내기보다는 단순화된 도형으로 그 감정들을 함축시킨다.

이렇게 본능적이고 감각적인 측면을 내세운 기록방식은 우리의 기억과 지나온 삶을 더욱 직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김연지는 재료의 이질적인 조화로 과거와 추억을 불러들인다. 흔히 작품의 바탕이 되는 종이를 붙이기 위해 사용되는 나무 판넬을 그림 일부로 연출하는 새로운 시도는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이 된다. 나무 판넬 위에 아크릴 조각들을 얹는 작업 행위는 실제 형상에 가상적 형상을 혼합함으로써 과거를 현실로 소환해낸다.
 
패턴화되고 도형화된 화면은 그저 보기에만 세련되고 깔끔한 느낌을 준다고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김연지의 작품 속에는 추억과 그로 인한 감정이 서려 있다. 작가는 이렇게 작고 작은 기억의 조각들을 모아 작가만의 방식으로 삶을 기록하여 우리에게 내보인다. 기억과 사건들을 단순한 도형과 선의 형상으로 함축하여 다양한 화면분할과 색으로 전달하며 작가 특유의 삶을 기록하는 방식을 확립시켜나간다.
 
우리는 이번 전시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기억이 주는 예상치 못한 감동과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작은 과거의 단면들이 현재 우리의 삶에 일으키는 영향력을 몸소 체험하게 되며 찰나의 순간으로 소중했던 기억을 상기시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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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하반기 갤러리 도스 본관 기획공모

김연지 ‘내일의 오늘’ 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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