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 '베이징 비키니' 금지령..

베이징 비키니
[문화뉴스 MHN 이은비 기자] '베이징 비키니'란 더위를 피하기 위해 상의를 올려 배를 드러낸 중국 남성들을 일컫는 말이다.
 
여름철 중국 베이징이나 상하이 등 대도시 한복판에서도 배를 훤히 드러낸 중년남성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이는 `배`를 가리키는 복(腹)자와 행운을 의미하는 복(福)자의 발음이 같아, 배를 드러내는 것이 `복`을 불러온다고 생각했던 풍습에서 비롯되었다.
 
그러나 최근 여러 중국 지방 정부에서 이러한 복장을 `도시 이미지를 해치는 비문명적 행위`라며 집중 단속하기 시작했다.
 
톈진(天津)에서도 올해 초부터 상의를 입지 않고 맨몸으로 나다니는 사람들 대상으로 단속에 나서 상의를 벗은 채 수퍼마켓에서 장을 보던 한 남성은 7달러(약 8200원) 상당의 벌금을 물었다.
 
한편, 워낙 오래된 복장 관습이다 보니 반발도 적지 않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네티즌들이 “셔츠를 입지 않는 게 에어컨을 켜는 것보다 탄소를 덜 배출한다” “나이 든 사람들을 내버려 두라” 등의 글을 올리며 당국의 단속에 반발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2008 베이징 올림픽의 유치가 확정되자 중국 정부는 베이징 비키니를 없애자는 캠페인을 실시한 바 있다. 상의를 벗거나 돌돌 말아 배를 내놓고 다니는, 이른바 '베이징 비키니'를 입은 중년남성들에게 예절 티셔츠를 무료로 제공하는 등 캠페인을 실시했지만 반발이 거세 베이징 비키니를 없애는데 실패했었다.
 
최근 대대적인 단속을 시작한 중국 당국이 이러한 반발을 이기고, 본 목적인 '도시의 이미지 제고'를 달성할 수 있을 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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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 '베이징 비키니' 금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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