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부라더상사

‘꽃님이 시집갈 때 브라더미싱~’ 이는 1970년대 혼수시장을 강타했던 부라더미싱의 CM송이다. 당시 재봉틀은 소 한마리와 맞먹을 정도로 비쌌던 혼수목록 1호이자 집안 재산목록 1호로 가보 같은 존재였다. 경제적으로 어렵고 자녀들을 많이 낳던 시절, 철마다 새로운 옷을 살 수 없었던 어머니들에게 재봉틀은 필수품이었다. 

지난 26일 임시 개관한 서울생활사박물관은 서울시가 오는 9월 개장 예정인 박물관이다.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서울시민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장소로 대부분의 전시품들은 일반 시민들의 사연이 담겨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증자료들과 함께 시민들의 사연을 함께 받아 당대 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만나볼 수 있다.

전시주제 중 ‘주고 받는 결혼문화’ 코너에는 60-70년대 혼수목록 1호였던 재봉틀도 살펴볼 수 있다. 과거 큰 인기를 끌었던 부라더미싱의 ‘꽃님이 시집갈 때 부라더미싱’ 광고와 함께 부산정기㈜에서 생산한 국산 부라더미싱 B260이 전시되어있다. 

기증자 ‘이영석’ 시민은 인터뷰에서 “당시 재봉틀은 결혼할 때나 해가던 귀한 물건이라 쉽게 살수 없으니 계약금을 내고 10개월 할부로 구입했다. 당시에는 신용카드 같은 것도 없어 직원들이 집으로 찾아가 월부금을 받아간 게 기억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사진제공=부라더상사

한편, 부산정기㈜는 부라더상사㈜에서 1965년에 설립한 재봉틀 및 정밀기계 제조사다. 부라더상사㈜는 국내 최초 가정용 재봉틀 국산화 성공, 대통령 산업훈장 포상, 수출1000만불탑을 수상한 바 있으며,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1971년 한국 최초 공업용 제조사 ‘유니콘 미싱 공업’을 설립한 ‘한국 종합 재봉틀 메이커’ 회사로, 돌아오는 2020년 창립 60주년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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