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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짱구는 못말려'에 나오는 나미리 선생님에 관한 충격적인 에피소드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나미리 선생님은 짱구가 다니는 유치원 장미반 담임 선생님으로 까칠한 성격에 허영심이 많은 캐릭터로 묘사된다.
 
또 미남 밝힘증이 있어 마음에 드는 남자와 잘해보려고 하지만 그때마다 짱구가 방해해 번번이 실패하고 만다.
 
이런 나미리 선생님에게도 사랑이 시작됐으니 그는 바로 접골원(뼈를 맞춰주는 등 자세교정치료를 행하는) 의사인 이현우다.
 
   
▲ ⓒ 짱구는 못말려
 
이현우가 뼈에 열광하는 사람이라 연인이 된 후에도 마음고생을 하고 외국으로 떠나보내지만 간혹 만날 때마다 결혼을 약속하며 더욱 굳건한 애정을 보여준다.
 
그러던 어느 날 이현우는 돼지코뼈 사우르스의 뼈를 연구하는 발굴대에 참여해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떠난다. 
 
   
▲ ⓒ 짱구는 못말려
 
그는 현지에서 아침으로 햄버거를 먹고 나오다 모자를 두고 나와서 다시 식당으로 들어갔는데.
 
   
▲ ⓒ 짱구는 못말려
 
하필 그 때 폭탄테러범이 그 카페를 폭파시켜 이현우는 사망하고 만다.
 
   
▲ 이현우 옆으로 검은색 옷차림의 폭탄테러범이 지나가고 난 직후 폭탄이 터지고 만다. ⓒ 짱구는 못말려
 
이번 현지 발굴에서 돌아오면 결혼하기로 약속했던 나미리 선생님은 너무나 상심해서 유치원에서까지 독한 술을 마시고 자살까지 하려고 한다.
 
   
▲ ⓒ 짱구는 못말려
 
하지만 이현우가 남긴 편지를 읽고 다시 살기로 결심한다.
 
미리 씨에게
 
잘 지내고 있나요?
이곳 남부 보보 원숭이 가랑이의 빨간 똥~꼬는 아주 덥습니다.
우리는 지금 이곳에서 화석 발굴을 위한 최종 준비를 하고 있어요.
발굴에 시간이 어느정도 걸릴지 알 수 없지만 반드시 돼지코사우러스를 찾겠어요!
 
그런데 나는 발굴이라는 '과거'를 캐는 일을 하지만, 우메씨는 아이들을 키우는 '미래'와 관련된 멋진 일을 하고 있는 거잖아요? 정말이지 부러워요.
 
늘 야수같은 아이들을 쫒아다니며, 즐겁게 노는 당신의 모습은 무척이나 생기가 넘치고 매력적입니다.
그리고 당신은 얼핏 강한 듯 주위 사람들에게 비쳐지지만, 사실은 눈물도 많고 여린 사람이란 걸 알아요.
왜냐하면 당신의 그런 면에 난 반했으니까요.
 
앞으로도 힘든 일이 많겠지만 선생님 일은 계속 해주기 바라요.
날 만나지 못해 외로울 때는 하늘을 올려다보세요.
나도 발굴 틈틈이 하늘을 올려다볼게요.
하늘은 세상 어디나 연결되어 있으니까요.
그러니 우리가 하늘을 볼 때는 우리의 마음도 서로 연결될 거예요.
 
이현우가
 
   
▲ ⓒ 짱구는 못말려

   
▲ ⓒ 짱구는 못말려
 
이 에피소드에는 나름 복선이 존재했는데 이현우가 발굴을 떠나기 직전 장미반에 있는 유치원생 점쟁이가 사랑점을 친 결과 점술도구인 접시가 깨지면서 슬픈 결말을 맞이할 거라고 예언한 바 있다.
 
유치원생이 하도 이상한 짓을 많이 하는 만화라 대부분의 독자들은 웃고 넘겼는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나게 되었다.
 
어린 시청자들의 동심을 파괴할 수 있다는 이유로 한국 애니메이션 버전에서는 이 에피소드가 실리지 않았으나 일본판과 한국만화판으로 소개되어 많은 독자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독자들은 혹시라도 현우가 폭탄테러 속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돌아오는 에피소드가 있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작가 우스이 요시토가 타계하면서 그 희망도 사라지게 됐다.
 
그렇지만 작가가 말하려고 했던 메시지는 까칠하고 사치스러웠던 나미리 선생님의 '성장'이었다.
 
현우를 그리워하지만 꿋꿋하게 살아나가는 나미리 선생님의 모습에 많은 독자들도 감동했다.
 
   
▲ 돼지코사우루스 화석 발굴은 결국 성공하였고 나미리 선생님은 그 전시를 뿌듯하게 바라봤다. ⓒ 짱구는 못말려
 
문화뉴스 콘텐츠 에디터 이나경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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