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두 브랜드가 만나 하나의 새로운 브랜드를 탄생시키는 콜라보레이션은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일이다. 페스티벌 계에도 콜라보레이션의 바람은 불어왔다. 패션 피플, 가수 그리고 디자이너를 한 자리에서 만나 즐길 수 있는 '서울 패션 페스티벌 (Seoul Fashion Festivel 2016)' 이 지난 주말 잠실 올림픽 경기장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뜨거웠던 두 번째 날의 현장에서는 특별한 콜라보레이션의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 서울 패션 페스티벌 페이스북 

패션과 음악이 만난 특별한 페스티벌에는 2만 5천 여명의 관객이 몰려 그 축제를 즐겼다. 패션과 음악이 만났다는 말에 걸맞은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자리했고 참가자들도 음악을 양껏 즐길 수 있었다. 

페스티벌의 첫 날, '딘(DEAN)', '도끼(DOK2)', '더 콰이엇(THE QUIETT)', '빈지노(BEENZINO)'가 무대에 올라 읊조리는 듯한 감각적인 래핑으로 세련된 무대를 연출, 관객들은 환호로 답하며 더욱 열정적인 무대로 이내 공연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폭넓은 마니아 층을 가지고 있는 수많은 DJ들의 무대로 'SFF2016'은 뜨거웠다. 

필자가 방문한 16일, 비가 오는 쌀쌀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사운드가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서브 스테이지와 메인 스테이지 모두 각기 매력을 드러내며 공연이 진행됐다. 서브 스테이지에서는 '디제이 와우(DJ WOW)'가 심장이 쿵쾅 거리를 듯한 느낌의 가슴 뛰는 디제잉을 시작, 관객들의 몸을 들썩이게 했고 이후 '기범(KIBUM)', '디아이디(D.I.D)', '피치에이드(PEACHADE)', '맥시마이트(MAXIMITE)', '마이큐(MY Q)', '글렌체크(GLEN CHECK)'가 모두 SFF 2016를 달궜다. 

 

페스티벌이 진행된 올림픽 주경기장 안에는 맥주, 에너지드링크, 칵테일을 비롯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각종 음료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각각의 음료 부스는 다른 컨셉으로 제작되어 어떤 부스는 천막같은 느낌, 어떤 곳은 하우스 파티가 같은 느낌으로 각각 다른 매력을 뽐냈다.

또한 패션 페스티벌답게 디자이너의 의상을 구매할 수 있는 부스들도 설치되어 있었다. 많은 패셔니스타들이 페스티벌에 참여한 디자이너들의 옷을 실제로 입어보고 구매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뷰티 업체들도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해 이목을 끌었다. 사은 행사는 물론이고 메이크업 시연까지 받아 볼 수 있어 참여하는 즐거움을 더했다.

 

런웨이와 음악이 더해진 콜라보레이션 페스티벌답게, 'SFF 2016'에서는 가수와 디자이너의 신개념 콜라보도 진행됐다. 특히, 제시는 화려한 패턴을 특징으로하는 그리디어스의 디자이너 박윤희의 의상을 직접 입고 무대에 올랐다. 음악 공연과 함께 가수 자신이 패션쇼의 모델이 되어 무대에 섰다. 단순히 축하 공연의 개념을 넘어서는 모습이었다. 뿐만 아니라 제시는 모델들과 동시에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제시의 목소리에 이목이 집중됐을 때 동시에 의상들도 함께 보여져 그 효과가 커졌다.

 디자이너와 아티스트의 콜라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Mnet '쇼미더머니5'에서 우승하며 음원 차트 1위를 휩쓴 래퍼 '비와이'도 브랜드 '비욘드 클로젯'의 고태용 디자이너와 함께 무대를 꾸몄다. 그는 '비욘드 클로젯' 런웨이의 피날레를 마친 후 등장했다. 비가 쏟아졌지만 '영원히 Be Why'를 외치며 좌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보였다.

   
▲ ⓒ 서울 패션 페스티벌 페이스북

디자이너와 아티스트의 콜라보 무대가 끝난 이후, AMOG의 로꼬, 그레이, 박재범이 등장해 페스티벌의 마지막을 화끈한 마무리를 했다.

 

 

가수의 단독 콘서트나 셀럽들이 주목받는 페스티벌과 달리 SFF 2016은 페스티벌을 즐기러온 사람들이 모두 주목 받을 수 있는 페스티벌이었다. 행사에서 셀럽들만 설 수 있다고 생각됐던 포토월이 설치돼 많은 이들이 포즈를 취하고 기념 사진을 남겼다.  

하나의 포토월만 있는 것이 아니라 행사장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 다양한 조명과 배경의 기념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구성해 참여를 유도했다. 

   
 

사진 찍기는 비단 페스티벌 참여자들에게만 국한되는 문제는 아니였다. 기존의 워킹만 하는 런웨이를 벗어나 자유 분방한 분위기 속에서 패션쇼가 진행된 탓인지 워킹을 하던 모델이 관객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관객들 역시 손으로 브이 표시를 하거나 손을 흔들어주는 등의 행동으로 무대위 모델과 호흡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딱딱한 형식을 넘어선 페스티벌이 만들어낸 자유로움이 모두의 '인생사진'을 남길 수 있도록 도와줬다.

공연을, 혹은 패션쇼를 보기만 하고 집에 가야하는 수동적인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모델, 아티스트, 디자이너, 관객 모두가 페스티벌을 구성하고 만들어나가는 주체가 되어가는 '서울 패션 페스티벌 2016'. 새로운 패러다임의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끼운 만큼 내년, 그리고 그 다음 해에도 열광적인 페스티벌이 이어지기를 바라본다. 

문화뉴스 권진아 기자 zzinn93@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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