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심리상담사가 성기 그림을 요구해? '전자발찌를 차고도...'

아동심리상담사, 믿을 수 없다 '성범죄 일어나기도'

아동심리상담사가 화제의 키워드로 오른 가운데 '심리상담소'의 문제점을 다룬 방송이 눈길을 끈다.

최근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심리치료를 받는 이들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심리치료'는 심리적 고통 등을 호소하는 사람의 문제를 해결하거나 삶의 질을 향상시키도록 돕는 전문적 활동으로 내담자들은 한 시간 당 수십만 원에 달하는 상담료를 내고 심리상담을 받는다.

그러나 다수의 방송에 출연한 유명 심리상담사들 중 일부가 내담자에게 성관계를 요구하거나, 신체접촉을 하는 등 부적절한 상담을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한 심리상담을 받으러 온 미성년자 2명을 포함해 총 12명의 여성을 강제 성추행한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됐던 한 심리상담사는 출소 후 전자발찌를 착용한 채, 버젓이 심리상담소를 운영하고 있었다.

'추적 60분'은 해당 사건을 취재하던 도중, A 씨가 구속되기 전 운영했던 한 심리상담소에서 여전히 심리상담을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취재진의 눈앞에 나타나 자신을 심리상담사라고 A 씨. 알고 보니 A 씨는 약 한 달 전 출소 후, 발목에 전자발찌를 찬 채 또 다시 심리상담사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었다.

심리상담소 내담자 이지희(가명) 씨는 "그림을 그리란다. 성기 그림을 스케치북에. 그때는 무서웠다. 이러다 성범죄 당하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 시키는 대로 했다. 사실 매일 하루에 한 번씩은 생각이 나면서 안에서 불이 올라온다. 머리가 돌아버릴 (지경이다)"고 털어놨다.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지는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2019년 7월 기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민간자격정보서비스에 등록되어있는 '상담' 관련 자격증은 무려 4767개다. '추적 60분'은 직접 심리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해보기로 했다. 제작진이 한 인터넷 강의 사이트에 접속해 심리상담 자격증에 대해 문의하자 해당 사이트에서는 강의를 듣지 않아도 단시간에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각종 편법을 알렸다. 이어 실제 제작진이 심리상담사 1급 자격증을 취득하는데 걸린 시간은 고작 9분 52초였다.

'추적 60분'이 전국 심리상담소의 실태를 점검해본 결과, 비전문적인 심리상담으로 인한 피해가 늘고 있었다. 그러나 심리상담소 개설 자격 기준과 심리상담사 범죄행위 처벌에 대한 규제조차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