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화여대 학생들. ⓒ포커스뉴스
   
▲ 경희대 시국선언문.

[문화뉴스]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를 밝혀내는 데 앞장섰던 이화여대부터 서강대·경희대·성균관대·건국대·동덕여대 등, 대학가의 시국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상아탑"이라고 불리는 대학의 역할이 새삼 환기되고 있다.

26일 이화여대 학생들은 "대한민국, 최순실의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입니까"라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러한 제목은 박 대통령이 선거 당시 내세웠던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의 슬로건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이화여대 학생들은 시국선언문에서 "최순실 게이트와 박근혜 정권의 국기 문란 사태는 박근혜 정권의 무능과 문제들을 총체적으로 드러냈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현재의 국기 문란 사태와 앞으로 밝혀질 진상에 대해 온전히 책임을 져야 하며, 대한민국 국민이 그 자격을 인정할 수 없다면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수진의 시국선언도 이어졌다. 성균관대 20명의 교수단은 27일 오전 9시 시국선언문에서 "대통령은 탄핵받아야 마땅하지만, 국가적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탄핵은 비현실적"이라며, "대통령이 가능한 한 빨리 내각과 청와대 비서진을 모두 사퇴시키고 거국적인 중립 내각을 구성해야 한다"고 강도 높게 발언했다.

이들은 "대통령이 권력을 사적으로 오용하고 국기를 문란시킨 비정상 사태를 접하고 교수들은 사회 구성원으로 부끄러움을 금할 수 없다”며 “현재의 대통령은 국가를 이끌 능력과 양심을 갖추지 못했으므로 탄핵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27일 발표된 서울대 총학생회에 의해 발표된 시국선언문은 "선봉" 등의 표현으로 빈축을 사기도 했다.

한편 이번 시국선언에는 정권 기반으로 일컬어지는 TK·PK 지역 대학교들도 포함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경북대 88명의 교수단은 "박 대통령이 집권 이후 무능력, 무책임, 불공정, 부정부패, 비리 등으로 국민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고 민주주의를 짓밟으며 나라 전체를 극도의 혼란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27일 오전에는 박 대통령의 부산 방문 행사 도중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부산 지역 대학생들의 기습 시위가 벌어졌다.

문화뉴스 김미례 기자 prune05@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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